그저 발소리만이 들리는 어두컴컴한 성스러운 그곳. 그는 천장을 올려다본다. 시스티나 성당.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그려 있다. 그는 미소를 띠며 성당 안을 둘러본다. 중저음의 늙은 남자 목소리가 성당을 가득 채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 (앤서니 홉킨스)
"여기 와 본 적이 없소. 비어있을 때 관광객이 없을 때 말이오. 추기경님(프란치스코 현 교황)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소"
프란체스코 현 교황(조나단 프라이스)
"교황님 제가 교황이라면 매일 오겠어요."
"네, 그리고 또 뭘 할 거요? " " 뭐라니요?"
"추기경님이 교황이 된다면 뭘 하겠소?" "아~ 교황님."
"내 생각에는 이곳이 아주 달라질 것 같은데요"
"먼저, 혼자 식사하지 않겠어요." " 그래요?"
"교리를 떠나서 교황님께 좋지 않아요. 예수님은 항상 빵을 나누고 사람들을 먹이셨잖아요."
"아, 그럼 또 뭘 하시겠소"
"글쎄 저는 은행 문제를 해결하겠어요." "하하 허 행운을 빌겠소"
"네 은행들이 아르헨티나를 거의 망가트렸어요" "그렇죠!"
"은행들은 규제 완화를 애원했어요. 호랑이가 우리에서 내보내 달라고 애원하는 것처럼요. 눈에 보이는 건 다 집어삼켰어요." "그래요? 그게 새로운 엘리트주의잖소. 그렇소!"
"교황님 기분이 좋아지시니 전 은퇴하겠습니다." "아하하하, 추기경님. 여러 주 동안 나는 길을 알려주십사 기도해 왔소"
프란체스코 현교황 왼쪽과 영화 속 프란체스카 교황 오른쪽
"무슨 말씀이신지요?" "당신의 추기경으로 은퇴하겠다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 수락할 수 없었소. 적어도 당신과 얘기를.... 나누기 전에는 말이오. 당신은 아르헨티나에서 로마까지 날 보러 왔잖소. 내 말은.. 추기경님이 이곳에 온 다른 소명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소." "어떤 소명이요?" "그러니까 내가 말이오 교회와 교황의 자리에 대해 중요한 결정을 내렸소.
"영혼에 묻고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 주겠소? 무슨 말인지 알겠소" "아하." "좋소 가끔 사소한 것들이 눈에 들어와요 아주 이상해요. 어느 날 밤에 기도 후에 초를 껐는데 연기가 위로 올라가지 않고 아래로 내려가더군요. 주님께서 카인의 제물을 거절했을 때처럼 말이오. 그런 일이 눈에 들어온 적이 있소? " " 교황님께서 오라고 하시기 전에 여기 오는 비행기 표를 이미 구입했었습니다." "설마요"
"정말입니다." 비행기 표를 전에 샀었다고요?" "네" "그 말 들으니 안심이 되는군요. 네. 당신이 적임자요 나는 물러나겠소. 대리석이 차구먼" "제가 적임자라니요?""말하기에 적임자요" "제가 뭘 말하는데요" "지금 막 말한 거요. 내가 그만둔다고요" 베네딕트 16세 교황은 이미 그를 신뢰하고 있었다.
"무엇을 그만두신다는 거죠?" "교황의 자리에서 물러나겠소. 성좌에서 로마의 주교직에서 내려오겠다는 말이오. 모든 걸 내려놓겠소." "그러실 수 없습니다. 교황님이 더 이상 교황님이 아니라고요?" " 그렇소" "교황은 사임할 수 없는 자리입니다."
-중략-
"전 그저 서류에 사인을 받으러 온 것뿐입니다."알고 있소. 왜 승인해주지 않았는지 이제 알 거요." " 교황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이건 안돼요" "왜 안되오?" "전 세계 대통령들이 교황님을 왜 찾아오시는 줄 아십니까? 그것은 교황님께 그 만한 권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주님께서는 당신에게 맞는 말만 주시는구먼"
프란체스코 추기경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베네딕토 16세 교황
"아니오, 교황의 자리는 영원히 지속되어야 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화신이 되어 주십시오. 이렇게 하시면 교황의 권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렇다면 내가 교황 자리에 계속 남는다면 어떤 악영향을 미치겠소?" "아~ 음 전......" "이런 말이 있소 새로운 교황은 전 교황의 잘못된 점을 찾아 바로 잡는 일을 하는 것이오. 나는 침묵의 화신이 될 것입니다." "교황청과 교회의 압박은 없소 내 의도와 동기는 순수하오. 난 학자이지 관리자가 아니라오"
위의 글은 영화의 중간 부분 두 교황의 대화 내용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이기에 적어 보았다.
이 영화는 현 교황인 프란체스코 교황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요즘 보았던 서구 영화 중 가장 으뜸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81살이 되어 버린 전설의 배우 '앤서니 홉킨스'의 카리스마와 '조나단 프라이스'의 부드럽고 섬세한 연기. 인간을 위해 신(God)이 창조된 것일까? 아니라면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일까? 다들 알다시피 성경에는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라 말하고 있다. 교황 또한 이러한 철학적 생각에 늘 갈등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자신은 인간이며 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영화는 말하고 있다.
기존의 교황과 달리 권위를 앞세우지 않으며 사람 사는 세상으로 뛰어든 현 교황의 이야기는 뭉클하기만 하다. 영화 속에는 교황청 세계의 비리와 권위를 지키기 위한 인간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교황청 또한 인간이 사는 세상이기에 그들만의 보이지 않는 삶이 적나라하게 표현된다. 교황의 최고급 가죽의 빨간 구두, 화려한 복장, 교황 개인 헬기와 별장 등 종교를 갖지 않고 있더라도 세상의 단편을 이해하기 위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교황청의 모든 화려한 절차를 거부한 프란체스코 교황의 단순하고도 아름다운 삶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느끼리라 생각한다. 늘 교황청의 법대로만 살아왔던 베네딕트 16세 교황은 프란체스코 교황을 만나며 자신을 뒤돌아 보고 자신이 진정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가게 된다는 내용도 덧 붙여 말하고 싶다. 스포를 위해 영화의 내용은 최대한 간추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