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 손미나 저
문득 삶이 지친다는 느낌이 든 적 있다면, 열심히 살고 있는데 행복하지 않다면,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확신이 없다면,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감이나 무력감에 난데없이 눈물이 흘러내릴 때가 있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일 수 있다.
사실 살면서 이런 난감한 상황을 만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 않을까.
열심히 살고 있는데 행복하지 않을 때, 이렇게 살면 된다고 누군가 그랬는데 세상의 1등은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다 그를 떠받치는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수많은 사람 중의 하나가 바로 나라는 걸 문득 깨달았을 때. 더 이상 내 열심히 이 행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될 때 우리는 갑자기 막다른 골목에 서게 된다.
지금도 온갖 유튜브와 책에서는 '유캔 두 잇'을 외치지만 나는 이미 알아버렸다. 달콤한 희망고문이 때론 우리에게 더 고약하다는 것을.
세상의 모든 것은 늘 우리에게 행복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행복하려면 성공해야 한다고 한다. 하필이면 새해다. 세상 모든 것은 이렇게 우리를 유혹한다. 새해에는, 새해에는, 새해에는.
언젠가부터 신년 다짐 같은 걸 하지 않기로 한지 꽤나 오래다. 지난해부터는 읽은 책을 속속들이 기록하는 것도 그만두었다.
'너 참 열심히야'
'대단해, 네 그 끈기와 지구력은 인정해'
칭찬이지만 왠지 그만 듣고 싶어졌다. 뭐랄까. 그런 것 없이도 나 행복하고 싶어졌다. 글에 치이고 싶지 않았다.
열심히 살지 않기로 작정하니 행복이 커졌고 마음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 책을 집어 든 당신의 마음에도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기를, 나의 마음처럼 당신의 마음도 ‘나 정말 행복해’라고 고백하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책의 어느 페이지)
이 문장을 읽고 늘 무언가에 쫓기던 마음이 놓인 것은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열심히 살지 말자.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언젠가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살아보자.
이게 새해 다짐일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한번 살아보려 한다. 웬만하면 마음이 동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 이러다 언젠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삶의 페달을 열심히 밟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그냥 내게 주어진 하루를 열심히 살아보려 한다. 물론 이것도 쉽진 않을 것 같다.
정신은 욕심이 많아서 모든 것이 자기 기준으로 완벽해지기 전까지 축배를 들지 않으려 할 겁니다. 어떻게든 문제를 찾으려고 하죠. 거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중간중간 멈추고 작은 일에 감사하고 즐기고 축하하고 스스로 칭찬하고 격려해 줘야 해요.
(책의 어느 페이지)
중간중간 멈추고, 작은 일에 감사하고, 즐기고 축하하는 삶을 사세요.
여러분, 인플루언서 같은 거 안되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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