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23년을 되돌아보면
끝없는 심연에 갇혀 허덕인 한해라고 해야할까?
유독 외롭고 힘든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오죽하면 그동안 해가 바뀌고 나이를 먹는게 섭섭했지만
올해는 새 마음가짐으로 새 출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 모든게 반가웠을 정도였으니까
지난 한해 느낀점이 있다면, 어차피 인생은 혼자라는 것.
그동안 이 문구는 유난떠는 커플들을 보고 평생갈것같냐며, 솔로들이 가하는 일침 정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차피 혼자'라는 말에 담겨있는 본질은,
인간의 외로움을 뜻하는 듯 하다.
내가 얼마나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보다 사람들은 크게 관심이 없다.
몰론 진심으로 걱정해주거나 위로를 건네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내 아픔의 깊이와 크기만큼은 온전히 헤아려주지 못한다.
결국 그 무게를 감당해야하는건 오로지 나의 몫이다.
나를 봐달라고 아무리 외쳐도 그저 잠깐의 관심만 끌 뿐,
그 관심과 보살핌이 길게 이어지진 않는다는걸 느꼈다.
자신만이 아는 아픔속에서 우린 외로워질 수 밖에 없다.
매일같이 자기연민과 우울에 빠져지내다가
이 사실을 깨닫고 나니, 어느순간
더 이상 이렇게 지내면 안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비련의 주인공처럼 축 쳐져있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구덩이에 빠져있는 내게 누군가가 손길을 내밀 순 있지만, 완전히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나 역시 온힘을 다해 발버둥쳐야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처음엔 힘들겠지만
사고의 회로 자체를 바꿔야 함을 알았다.
그래서 올 한해 나의 목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내면이 강한 사람이 되는 것!
그동안 '외로움'을 부정적이고,
부끄러운 감정이라고 간주해왔는데
평생 함께할 동반자라고 생각하니
나의 외로움을 안아줄 수 있을 것 같다.
외로움은 세상을 보는 창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올해 나의 외로움을 통해 관조하는 세상은
좀 더 선명하고 아름답기를,
그리고 훗날에 작년의 나를 되돌아봤을 때
그때의 아픔은 그저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소소한 과거가 되어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