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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노 UX Feb 14. 2021

좋은 기획에서 임팩트 있는 가치가 나온다

기획자의 역할에 대하여

얼마전 빅데이터 관련 책 한권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조성준 서울대 교수의 [세상을 읽는 새로운 언어,빅데이터] 라는 책입니다.


요즘 빅데이터 관련 책들이 정말 많은데, 이 책은 개념적 설명보다는 '비즈니스 활용'  이라는 관점에서 빅데이터를 설명한 책이라 읽는 재미도 있고 실무적으로가장 도움이 되었습니다.


읽다보니 빅데이터 지식 뿐 아니라  '서비스 기획'에도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가 많았던지라, 이 책에서 얻은 기획 인사이트를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가치를 만들어내야 의미가 있다 


이 책의 전반에 걸쳐 작가는 빅데이터 분석의 과정을 요리에 비유하고 있는데, 그림으로 나타내면 이렇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은 데이터라는 재료를 가지고 → 요리를 해서(각종 분석 방법론) → 맛있는 음식을 먹고 → 만족감을 느끼는(유의미한 가치 창출) 과정이라는 겁니다.


중요한건,  우리는 보통 요리(데이터 분석방법론)에만 중심을 두지만, 결국 최종 목적은 그 요리를 먹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야(가치 창출)한다는겁니다. 임팩트 있는 가치를 창출 할 수 있을 때에야, 그 분석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획 없이는 인사이트도 없다.


그런데 '가치 창출' 은 빅데이터 분석의 '최종 목표'로서 도달해야할 지점이지만, 빅데이터 분석의 '시작점'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눈앞의 데이터를 가지고 무턱대고 분석을 시작하기에 앞서, 최종 목표로 '어떤 가치'를 얻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떤 가치'를 얻고 싶은지를 먼저 정의하고 → 그걸 위해서는 어떤 인사이트가 필요한지→ 그 인사이트는 어떤 재료(데이터)를 필요로 하는지, 역으로 생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바로 이 과정을 '기획'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기획없는 실행은, 즉 미리 어떠한 가치를 얻기위해 어떠한 인사이트가 필요한지 생각하지 않고 그저 데이터만 주면서 뭐든 분석해보라고 하는것은, '셰프에게 무얼 먹고 싶은지 말하지 않고 그냥 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을 만들어오라는 것' 과 똑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식의 빅데이터 분석은 당연히 원하는 결과를 얻는데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좋은 서비스는 좋은 기획에서부터 시작


생각해보면, 분야를 막론하고 '기획'이란 것이 이런 과정을 의미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비스 기획의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사업, 앱 개편을 통해서 "우리가 얻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를 먼저 명확하게 정의 후, 구성원간에 공감을 형성하고, 이를 이루기위해 필요한 것들을 생각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MAU증가/ 상품판매 증가 등 얻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고  → 그걸 위해 신규 기능 개발/ UX 디자인 개편 등 어떤 실행을 할 수 있을지 → 그런 실행을 위해서는 서비스 이용 현황에 대한 어떤 인사이트가 필요할지 → 그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조사 방법론을 통해 고객 경험을 파악해 볼 수 있을지를 거꾸로 찾아나가는 방식이 될 겁니다.


그런데, 무엇을 얻고싶은지 먼저 생각한다는게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것 같지만 실제 업무를 하다보면 의사결정권자도, 실무 기획자들도 "무엇을 얻고 싶은지" 를 명확히 정의하지 않고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경쟁사에서 00한다는데 우리도 알아보라" 라던지,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00을 원하니, 그 방향으로 준비하라" 는  식으로 탑다운으로 내려오는 경우입니다.


실무자선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기획/디자인의 외주 의존도가 높을수록 이런 일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UX리뉴얼 등을 통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비지니스 가치를 얻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정의하지 않고, 그저 "좋은 디자인 안을 제안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얻고자 하는 가치가 불분명하니 제안된 많은 선택지중 어떤 안을 선택 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 집니다. 결국, 다수결식 투표 또는 최종 의사결정권자의 취향에 따른 개편안이 선택 경우가 많습니다.



기획자는, 원하는 가치를 얻기까지의 전 과정을 책임있게 계획하고 이끄는 사람


서비스 기획자의 역할은 단순히 아이디어를 내는것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최종 목표인 '가치 창출' 부터, 이를 위해 필요한 액션, 인사이트, 데이터에 이르는 전 과정을 계획해야 하는 것이 기획자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서비스 구현을 위한 시작과 그 전체 과정을 책임있게 이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서비스 기획자는 다방면의 지식,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방면에 전문가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근 산업의 트렌드, 개발 지식(최소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정도), 디자인/ UX리서치 등의 방법론과 이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는 알 수 있어야겠습니다.  


"기획자가 왜 개발을 알아야해?" 라던지,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알아서 하는거지" 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가장 피해야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획에서 임팩트 있는 가치가 나온다. 기획자로서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하루하루 차곡차곡 쌓아나가다 보면, 멋진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획자가 되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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