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튜브를 통해서 '게임 속 피드백 시스템'에 대한 아주대 김경일 교수님의 세바시 강연을 인상깊게 봤습니다.
강연에서 말하는 게임의 피드백 시스템이란,
"나의 노력이, 목표에 어느정도나 도달한것인지를, 한걸음 한걸음마다 자세히 알려주는" 시스템 이라고 합니다.
"나는 어디쯤 있나?"
"나는 얼마나 더 가야하나?"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라는 거죠.
생각해보니, "게임만큼 내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바로 얻을 수 있는것이 있을까?" 싶습니다. 내가 게임에 참여해서 사냥을 하거나 승리를 하면, 반드시 점수나 경험치 같은 보상이 있죠.
게임에서 승리하면 반드시 실시간으로 보상이 제공된다.
문득, '게임적 요소' 라는 것의 본질이 바로 이 피드백 시스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바일 서비스를 기획할 때에도 '게임적 요소' 라는 컨셉을 많이 찾곤 하는데, 서비스에 재미를 느끼게 하는 이 게임적 요소라는 것이 단순히 캐릭터를 활용하거나 재미만 있으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런 관점에서, 재밌는 금융서비스하면 떠오르는 '카카오페이' 를 바라보니,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역시 이 '피드백 시스템'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목표에 얼마나 도달한 것인가?"
실시간 '피드백 시스템' 의 활용
최근 카카오페이의 프로모션이나 서비스들을 보면 피드백 시스템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카카오 서비스가 가지는 독특한 재미요소, 즉 '카카오스러움' 에 대해 '피드백 시스템' 의 관점에서 분석을 해보려고 합니다.
1. 카카오페이
1) 페이런 이벤트
카카오페이 페이런 서비스
최근 카카오페이에서 진행하고 있는 페이런 이벤트입니다.
본질은 특정금액이상 결제시 상금을 주는, 뻔한 이벤트이지만 카카오스럽게 재밌게 풀어낸 이벤트라고 생각됩니다. 어떤점에서 피드백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ㅁ 쉽고, 명확한 목표 제시
우선, 적당한 난이도의 목표를 제시합니다. 너무 어렵지도 않고, 너무 도전적이지도 않은 목표입니다. 전월 카카오페이 결제금액을 기준으로 이벤트 참여를 위한 최소 결제금액이 설정되기 때문에, 본인의 평소 이용수준에 맞는 목표를 받을 수 있겠죠. 저는 가장 낮은 그룹인 6그룹으로 분류되어 30,000원 목표를 받았습니다. 2주동안 30,000원 소비하기라면 평소 저의 소비 금액을 봤을 때 그리 어려운 목표는 아니였습니다.
여기서 또 특이한 것이, '결제' = '러닝'으로 표현하고, '목표금액' = '결승선 통과' 라는 식으로 표현했는데
뭔가를 열심히 한다는 의미의 '달린다'라는 의미와 함께, 재미요소를 더하기 위함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카카오페이로 열심히 돈쓰라는 의미 ^^..)
ㅁ 나의 노력에 대한 실시간 정보 제공(얼마나 했고, 얼만큼 더 해야하는지?)
두번째로, 게임의 점수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얼마나 했는지?", "얼마나 더 해야하는지?" 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합니다. 내가 얼마나 노력을 했고, 얼만큼만 더 노력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알려줘서 목표 달성에 동기부여하는 역할을 하죠. 저는 현재 1,620원 소비를 해서 28,380원의 결제액이 남아있네요. 현재 제가 속한 그룹에는 61,188명이 함께하고 있고, 벌써(?) 4,000여명이 결승선을 통과했다는 정보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현재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 에 대한 정보 제공은 카카오 서비스들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ㅁ 확실한 보상의 제공
마지막으로, 확실한 보상을 약속합니다. 결승선(목푝금액)을 통과하면, 상금을 모두 나눠갖는다는 것이죠. 일단 목표까지만 도달하면, 금액은 확정할 수 없지만 확실한 보상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룹별로 TOP10에 도달하게 되면, 추가 상금까지 약속합니다.
평소에 카카오페이는 편의점 결제시에만 사용하고 있는데, 그런 저에게도 이 이벤트는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재미있는 이벤트라고 생각들었습니다. 결제하면 상품을 준다는 뻔한 이벤트이지만, 카카오가 하니 왠지 달라보이고 재미있게 느껴졌던 이유는 '피드백 시스템' 이 주는 재미요소 때문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2) 버킷리스트
카카오페이'버킷리스트'서비스 두번째로 살펴볼 카카오페이의 서비스는 '버킷리스트'입니다. 기존 '자투리 잔돈저축'과 유사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정하고',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주 저축할 금액을 설정합니다.
ㅁ 목표 설정
페이런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우선 목표부터 설정합니다. 이번에는 내가 직접 목표를 정한다는 차이점이 있네요. '목표금액' 과 '저축금액'을 설정하면,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아서 계산해주니 적절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겠죠.
ㅁ 노력에 대한 실시간 정보 제공
버킷리스트 역시 '노력에 대한 실시간 정보 제공' 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떤점에서 그렇냐하면, 카카오페이 앱 '자산관리' 메인화면에서 최상단 영역에 버킷리스트 '저축 금액'과(내가 얼마를 모았고), '목표달성도' %(얼만큼만 더 하면 되는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ㅁ 보상 제공
버킷리스트 이벤트 페이지 페이런 이벤트와 달리 확실한 보상을 약속하지는 않지만 , 버킷리스트 역시 '노력의 과정'(버킷리스트 유지)과 - 그에따른 '단계별 보상' 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때 그때 해당하는 상품만 주는 것이 아니라, 굳이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정부터~ 앞으로 남은 일정까지 모두 제시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
버킷 시작 이후 → 앞으로 약 2달의 시간동안 어떤 보상들이 있는지 제시하여 기대감을 갖게하고
그동안의 이벤트 진행 경과를 보여줌으로써 → 지금까지 해온 노력에 대한 결과를 보여주고, 꾸준히 목표달성을 유도하려는 의도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카카오페이의 프로모션과 서비스를 분석해보니,
쉽고 명확한 목표 제공 → 노력의 결과에 대한 실시간 정보 제공 → 확실한 보상 이라는 피드백 시스템의 공식을 정확히 따르고 있었습니다.
게임요소를 활용한 재미있는 금융 서비스란
Young digital 타겟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기획 할 때, '게임요소 활용' 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보통은 단순히 재미있는 것? 정도의 개념을 떠올리거나, 게임업체와 제휴하는 것만을 생각하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피드백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 듭니다. 게임처럼 유저의 작은 노력 하나하나도 알아주고, 보상을 해준다면 금융 서비스도 게임처럼 재미있게 만들 수 있지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고) 게임의 피드백 시스템 속에 인간 성장의 비밀이 있다 |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창의력 성장 강연 | 세바시 124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