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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도가와 J Aug 11. 2020

카스테라와 카스도스

나가사키현의 명물

15세기 초중반부터 포르투갈 중심으로 시작된 대항해시대는 일본의 나가시키현(長崎県)에 서구의 다양한 음식문화를 전파시켰다. 1543년 히라도(平戸)에 포르투갈선이 첫입항하였고, 포르투갈인은 1549년 타네가시마(種子島)를 통해 당시 일본에 없던 채소, 과일, 그리고 육류와 가공품을 소개했다. 1571년 나가사키항이 열리면서 남만(南蛮)무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들로부터 받아들인 신재료는 원래 나가사 키에 있던 것과 융합되어 새로운 음식문화와 조리법으로 발전하였다.


나가사키항 개항관련 사진 - 야후재팬에서 사진인용


나가사키의 음식은 외국과의 교역을 통해 들어온 설탕 덕분에 다른지역에 비해 달콤하다. 당시 설탕은 고가였지만, 나가사키현민은 저렴하게 손에 넣을수 있었고 이것을 잘 활용한 음식은 고객에 대한 최상의 대접이였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디저트가 “카스데라”와 “카스도스”다. 이들은 달걀, 밀가루, 설탕 3가지의 심플한 원료임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를 매료시킨다.            


카스테라와 카스도스의 유래는?


카스테라는 두가지 설이 있다.

첫째, 1035년에서 1715년까지 이베리아반도 중앙부(현 스페인)에서 번영했던 카스티라왕 국(Castilla)설이다. 당시 일본을 방문했던 포르투칼인이 카스테라의 원형이 되는 과자를 “Bolo de Castella(카스티라왕국의 과자다)”라고 일본인에게 전했다고 한다.  


둘째, 스페인에서 과자를 만들때, 계란의 흰자위를 거품을 내어 “성처럼 높게 쌓아라”고 구호를 외친다고 하는데 성을 스페인어로 “Castelo”, 그 발음이 비슷해서 카스테라로 되었다는 설이 있다.



카스도스는 카스테라의 “카스”와 포르투갈어의 달콤함을 뜻하는 <도스doce>를 조합해서 만든 것이다. 당시 카스도스는 선교사들에 의해 전해진 음식이지만,  서민들이 먹을수 없는 귀한 과자였다고 한다. 히로도번의 영주였던 마츠우라가문에서 대대로 전해지는 <백과내도>에 카스도스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카스테라와 카스도스의 뿌리는 서양과자로 출발했지만, 긴 시간동안 장인들의 손길에 의해 일본과자로 자리 잡았다. 카스테라의 생명은 촉촉함이다. 이것을 만들기 위해선, 계란의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고 먼저 흰자를 충분히 거품을 낸다음 노른자와 설탕을 첨가하여 휘저으면서 함께 섞는다. 매우 불편하고 시간이 걸리지만, 스펀지처럼 푹신하고 촉촉함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녹지않은 설탕은 카스테라 밑에 깔려있는데 이것도 별미다. 카스도스는 카스테라를 한입사이즈로 자르고, 달걀을 풀어서 다시 옷을 입힌다음, 끓는 물엿탕에 코딩하고, 겉면을 설탕으로 버무르면 완성된다. 그야말로 달콤함의 극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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