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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도가와 J Aug 14. 2020

나츠미캉마루즈케

야마구치현의 하기시 명물

에도시대(1603년-1868년)에 지어진 하기성(萩城)의 성하마을(城下町)로 번창한 하기시는 메이지정부가 들어서면서 하이한치켄(廃藩置県, 에도시대의 행정관할이였던 번藩을 폐지하고 지방통치를 중앙관하에 두는 행정개혁)으로 실직한 사족(士族,무사계급) 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그들이 소유한 저택에 여름귤나무를 심었고, 담벼락 넘어 보이는 오렌지색의 탐스러운 여름귤은 고즈넉한 하가시의 상징적인 풍경이 되었다.



1858년 창업한 노포 미츠쿠니본점(光圀本店)은 하기의 심볼인 여름귤을 사용하여 나츠미캉마루즈케(夏蜜柑丸漬)를 탄생시켰다. 이는 이름 그대로 여름귤을 통째로 절임 한 독특한 과자다. 이 과자는 수작업으로 5일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우선 대패로 울퉁불퉁한 여름귤의 표면을 1mm정도 매끈하게 벗겨내고, 목공끌로 구멍을 내어 귤의 씨를 빼낸다. 그 귤을 이틀간 당밀에 절인다음, 구멍 낸 공간에 흰색양갱을 가득 채워 굳어지면 마지막으로 표면에 그래뉴당(정제설탕)을 발라주면 완성된다. 입안에 넣는 순간, 여름귤껍질의 향긋함이 퍼지고 이틀간 당밀에 절인 단맛과 여름귤의 시큼함을 느낄수 있다. 흰색양갱은 여름귤의 풍미에 맞게 조화된 달콤함을 선사하는데 그 맛이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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