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고 촉촉한 카스테라, 국물과 면발이 끝내주는 짬뽕,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 다들 어딘지 아시겠죠? 바로 일본의 나가사키현(長崎県)입니다. 이곳은 유럽의 네덜란드와 포르투칼 그리고 중국과의 왕래로 다른 지역에서 볼수 없는 독특한 음식문화가 많이 남아있다.
1549년 나가사키현에 있는 타네가시마(種子島)에 포르투칼인이 들어오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 당시 일본에 없었던 채소나 과일이 유입되었고, 손쉽게 접할수 없었던 고기류(소고기, 돼지고기, 가공품 등)도 속속 들어왔다. 예를 들어, 16세기중엽부터 토마토, 호박, 양파, 수박, 배추, 옥수수, 맥주와 빵, 와인과 커피가 나가사키에 처음 들어왔다고한다. 이런 환경 덕분에 나가사키의 음식문화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빨리 변화했고 풍성했다. 이런 신재료를 가지고 원래 있던 것과 융합을 통해 나가사키만의 음식문화와 조리법으로 발전했다.
나가사키의 음식은 다른 지역에 비해 달콤하다. 그 배경에는 테지마를 경유해 설탕이 들어왔다. 당시 고가였던 설탕을 손쉽게 저렴하게 손에 넣을수 있었고, 설탕을 잘 활용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고객에 대한 최상의 대접이였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먹거리가 카스테라, 별사탕, 카스도스 등이 있다.
나가사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2017년 나가사키여행프로그램으로 방문했을 때 접한 탁복요리(卓袱料理,일본발음으로 싯포쿠요리) 또는 화화난요리(和華蘭料理, 일본발음으로 와카란요리)는 독특하다. 한자를 보면 和는 일본, 華는 중국, 蘭은 서양 또는 네덜란드의 교류 속에서 나가사키만의 독자적인 음식으로 탄생된 것이다.
우선 맑은국을 에피타이져로 먹고나면, 빨간색 원탁에 회, 콩자반, 나가사키튀김, 돼지조림 등 계절재료를 사용한 요리가 나온다. 원탁을 돌려가며 큰그릇에 담겨 있는 요리를 자신의 접시에 덜어서 먹는 형태인데, 이 문화는 에도시대 중국인에 의해서 전해졌다고 한다. 모두 원탁에 둘러앉아 화기애애하며 식문화를 즐기는 이 요리는 신분제도가 있었던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식문화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