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도 될 것 같은 날개뼈, 꼭 있어야만 하는 걸까?
날개뼈와 함께 움직이는 가장 큰 가동 범위의 어깨
우리 몸은 206개의 수많은 뼈들로 이루어져 있고, 인대와 근육들이 안정적이면서 자유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관절의 모양과 각도, 근육의 역할에 따라서 각기 다른 움직임들을 만들어내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가동 범위를 나타내는 곳은 바로 어깨관절이다.
어깨는 팔뼈와 몸통을 이어주는 곳으로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팔은 아래쪽 팔(요골, 척골)과 위쪽 팔(상완골)이 있는데 어깨는 이 중에서 위쪽 팔과 몸통을 이어주는 관절이다. 일반적으로 팔과 몸통을 이어주는 관절이 어깨이기에 갈비뼈와 팔뼈가 그냥 단순하게 어깨 부분에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등쪽 양옆에는 날개뼈(견갑골 이하 생략)가 자리 잡고 있다. 팔을 앞 혹은 옆으로 들어 올리게 되면 신기하게도 뒤에 있는 날개뼈가 움직이는데 왜 팔을 움직이는데 날개뼈가 움직일까? 지금부터 날개뼈가 어깨관절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볼록한 위팔뼈와 오목한 날개뼈의 만남
어깨관절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팔뼈의 볼록한 부분과 몸통 부분에서의 오목한 부분이 만나서 이루어지는데 여기서 몸통 부분에 해당하는 곳이 바로 날개뼈이다. 날개뼈의 바깥쪽으로 관절와라는 오목한 곳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위팔뼈의 볼록한 부분과 함께 어깨관절(GH joint)을 만들어낸다. 바로 날개뼈가 존재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이다.
어깨관절의 안정성 담당
어깨는 팔을 움직여보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가장 자유롭게 움직여지는 곳이다. 하지만 그만큼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큰 리스크가 존재한다. 견갑골은 팔이 움직일 때 관절의 안정성을 위해서 부단히 움직이며 노력하게 된다. 견갑골이 이루는 각도와 움직임 그리고 주변의 회전근개(Rotator cuff)와 같은 구조물들은 이러한 안정성을 더 극대화해준다. 날개뼈가 존재하는 두 번째 이유이다.
주변 근육들의 부착 및 힘의 전달
공을 던지거나 팔을 강하게 회전하는 동작들은 몸에서 생산한 강한 에너지를 어깨관절을 통해서 팔과 손으로 전달한다. 견갑골은 어깨에서 축이 되어 이러한 힘을 팔로 전달한다. 몸통의 근육들과 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근육들은 날개뼈를 기점으로 유기적인 연결이 되어있는데 발에서부터 생산되는 에너지가 팔과 손으로 전달될 때 중요한 중심축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날개뼈가 존재하는 세 번째 이유이다.
자유롭게 떠 있는 가성관절
날개뼈는 등뼈(흉추)에 마치 떠다니듯이 위치하고 있다. 팔을 움직일 때 날개뼈는 등 뒤에서 춤을 추듯이 미끄러지는데 직접적인 관절의 움직임으로 움직여진다기보다는 타 관절의 움직임으로 인해서 결과적인 움직임이 나타난다. 따라서 진짜 관절이 아닌 가짜 관절(가성관절)이라고도 한다. 참고로 날개뼈의 해부학적인 정상 위치로는 가장 위쪽과 아래쪽이 각각 흉추 2번과 7번 쪽에 위치해야 하며, 또한 척주 중앙(극돌기)을 중심으로 안쪽 면(내측)이 약 2~3인치(5~7.5cm) 정도에 위치해야 한다.
날개뼈의 부정렬, 여러 가지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 및 결과
이렇게 정상적인 위치에 있어야 할 날개뼈가 부정렬 상태가 되면 어깨에서는 팔을 움직일 때의 리듬이 무너지면서 어깨충돌, 체형 변화 등이 일어나게 된다. 이는 미관상 좋지 않기도 하지만 만성적인 불편함과 기능적인 제한(가동범위의 제한)이 오기도 한다. 따라서 근골격계 전문가에게 체형분석을 통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해갈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한데, 정도에 따라서는 큰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를 만나서 의학적인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아래 영상을 보고 체형이 굽어있거나 어깨를 움직일 때 부자연스럽고 불편함이 발생한다면 꼭 관리를 시작해 보도록 하자.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운경 (운동전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