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레이스 트랙을 주행하기 위해서는 트랙의 특성과 차량 성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실전 연습이 필수적이다. 트랙에 대해서는 직선과 코너 구간의 구성, 노면의 경사 구배, 코너 구간의 곡률 등 주행에 필요한 사항들을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최대 가속 구간, 제동 포인트, 코너 주행 라인 등을 정확히 설정하여 공략할 수 있다. 자동차 성능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파워트레인의 출력과 응답, 제동 성능, 스티어링 작동 시 요(yaw) 응답 속도와 특성, 좌우 롤 모션의 발란스와 안정화 경향, 타이어의 접지력 등 차량 성능에 대해 잘 알아야 무리하게 운전하지 않으면서 차량을 한계 성능까지 몰아 붙일 수 있다. 운전자는 수많은 실전 연습을 하고 나서야 트랙의 여러 구간들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환상적인 트랙 주행을 위해서는 차량 성능, 운전 스킬, 트랙 환경, 이 3박자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야 한다.
랩타임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다양한 코너 구간에서의 주행이다. 코너링 시에는 감속, 선회, 가속의 3가지 조작이 부드럽고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직선 구간을 달려와 코너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속도까지 감속해야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감속하여 속도를 너무 떨어뜨려서도 안된다. 감속이 충분하지 않으면 코너 구간에서 언더스티어가 발생하거나 코너링 중 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러 신속한 코너 주행이 불가하다. 턴 인 포인트에서는 스티어링을 조작하여 코너에 진입하고 에이펙스를 지나는 시점부터는 스티어링을 서서히 원위치 시키면서 가속을 하여 코너를 빠져 나가야 한다.
언더스티어란 선회를 위해 조향휠을 조작하여도 조향한 만큼 선회가 일어나지 않고 바깥쪽으로 차량이 밀려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운전자가 의도한 양보다 회전이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차량이 충분히 감속하지 않은 채 코너에 진입할 때 발생한다. 이 경우에는 차량의 관성력이 타이어에 작용하는 횡방향 접지력보다 크기 때문에 차량이 정규 트랙을 벗어나 바깥쪽 펜스에 충돌하는 사고로 이어진다.
반대의 경우는 오버스티어라고 하는데 조향휠 작동 시 차량이 운전자가 의도한 것보다 안쪽으로 더 많이 회전하는 현상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급격한 스티어링 조작과 제동이 동시에 일어날 때 쉽게 발생하는데, 제동으로 인하여 차량이 앞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전륜 수직하중이 급격하게 증대되고 이에 따라 타이어에 횡력이 크게 작용하여 차량을 스핀하게 만든다. 오버스티어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차량의 스핀으로 인하여 다른 차량과의 추돌 또는 전복 등의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언더스티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코너링 전에 충분히 감속하고 코너링 중 급격한 가속을 피해야 한다. 언더스티어 발생시에는 조향 휠을 차량이 밀려 나가는 방향으로 조절하고 제동을 하여 타이어 그립력을 회복시킨 후, 선회를 다시 이어나간다. 오버스티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급격한 조향과 제동을 피하며, 특히 선회 중 급제동을 피해야 하며 부드러운 조향 및 액셀 페달 조작으로 급격한 하중 이동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하중 이동이라 함은 차량이 가속 또는 감속할 때 차량이 뒤 쪽 또는 앞 쪽으로 쏠리는 것을 말한다. 오버스티어 발생시에는 차량의 자세를 잡기 위한 카운터 스티어를 적절한 타이밍에 실시해야 한다. 카운터 스티어란 선회 방향으로 조타했던 스티어링 휠을 오버스티어 나는 방향과 반대 방향 -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 - 으로 스티어링을 절도감있게 조작하는 것을 말한다.
언더스티어나 오버스티어는 발생 초기에 감지하여 즉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짧은 순간을 놓치게 되면 차량이 이미 통제 불능의 영역에 있어서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언더스티어나 오버스티어를 초기에 민감하게 감지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시선이 매우 중요하다.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며 다음에 지나야 하는 곳이 어딘지 순차적으로 시선을 옮겨 시야를 계속 연장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주행 중 차량이 가야 하는 방향을 계속 주시하게 되면 차량이 다른 방향으로 벗어 나는 순간을 본능적으로 감지해 낼 수 있다. 운전자의 시선과 몸(차량)의 방향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것을 느끼는 순간 카운터 스티어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차량의 자세를 바로 잡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트랙에서 운전자는 제동 포인트, Apex, 탈출 직선 구간 등 코너의 주행라인을 읽으면서 시선은 항상 내가 운전하여 가고 싶은 곳을 주시하여야 한다. 트랙 주행시 제일 중요한 것이 시선의 매니지먼트인 것이다.
이상한 나라 엘리스에서 길을 잃은 엘리스가 고양이 체셔에게 물었다. "여기서 나가는 길을 알려 줄래? "고양이 체셔가 대답했다.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 지에 달렸지." 엘리스가 난 어디든 상관없다고 대답하자 체셔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어느 길로나 가도 돼." 가고 싶은 곳이 없으면 아무 길로 가도 되고, 어디로 가고 싶은 지 모르면 어떤 길로 나가야 하는지 알 수 없다. 트랙에서 아무 길로 간다면 그것은 사고로 이어지는 길이 될 것이다. 그래서 트랙에서는 나의 시선을 내가 가고 싶은 방향에 두어야 한다.
삶을 살아갈 때도 항상 우리의 시선은 살아가고 싶은 방향을 향하고 있어야 한다. 고양이 체셔의 말처럼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따라 길이 보이는 것이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어느 방향을 향해 살고 싶은 지 정확히 알아야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다른 길로 빠져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삶보다는 사회적 압박과 주변의 환경에 맞춰 살아나가게 되고 문득 방향을 많이 잃었네 하고 느끼는 어느 시점에서는 소모품처럼 가진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 쓰러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그만큼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시선은 중요한 것이다. 트랙주행은 인생과도 같다. 차량의 진행 상황에 맞춰 시선을 차례로 다음 목표로 옮겨 가듯이 늘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항해 잘 가고 있는지 살피며 차곡차곡 살아가면 내가 살아가고 싶은 대로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것이다. 마치 성공적인 트랙 주행을 무사히 마치고 피니쉬 라인으로 돌아오는 차량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