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는 것이 나은 삶인가?
군 전역 후 덜 빠진 군기로 2년간 나름 치열하게 언론고시에 도전했지만 결국 언론인이 되지 못했다. 먹고사는 현실을 저버릴 수는 없기에 대안으로 일반기업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매번 서류에서 탈락했었는데 합격시켜 줘서 감사했다. 다니면서 언론인의 꿈을 이어가려 했다. 하지만 이것은 꿈에 불과했다. 직장은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군대와 또 달랐다. 군대에서 나름 리더의 경험을 했었기에 영업관리를 잘할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매달말 하달 실적을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깨지는 게 다반사였다. 매일, 매월 실적에 대한 압박으로 언론인이 되겠다는 꿈은 어느새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다 6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다행히 첫 직장을 탈출했으나 비슷한 곳으로 이직했다. 활동 무대를 큰 곳으로 옮겼다. 프랜차이즈 매장관리 업무였다. 그런데 회사에서 건강기능식품 신사업을 1년 넘게 투자했으나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철수해 버렸다. 큰 무대에서 잘해보고 싶었으나 능력을 발휘할 시간도 없이 1년 3개월이 사라져 버렸다.
이후 다시 재개를 노렸으나 이번에는 나이가 걸림돌이 되어 버렸다. 신입으로 입사하기에는 나이가 많았다. 경력직으로 들어가려면 영업관리 일을 또 해야 했다. 그러다가 두 군데 회사를 짧게 다니다 또다시 그만두게 되었다. 1년간 허송세월을 보내버렸다. 이렇게 입사와 퇴사가 반복되면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다. 때로는 잘 풀리지 않은 인생을 한탄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평불만만 할 수 없었다.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그래서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오로지 기본적인 생계가 중요했다. 다니면서 다른 직장을 알아보겠다고 입사한 회사에서 12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어느덧 나이도 중년을 향해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 3월 21일은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날이었다.
20대 청춘 시절 나의 꿈은 방송사 기자였다. 말을 잘하고 반장, 학생회장 리더 경험이 있기에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희망하는 직업이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언론의 현실을 돌아보면 과연 기자가 됐더라도 참된 저널리스트가 되었을까?라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아마도 신입기자의 패기로 정의의 사도가 되겠다는 일념하에 열정을 붙태우다 데스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순리에 따르는 언론 직장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의 20년 직장 생활은 비록 원하지 않았던 일이었지만 얻은 게 많다고 생각이 들었다. 첫 직장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지금도 내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직장 경험을 통해 앞으로 살아가야 할 터닝포인트를 깨닫고 있다. 회사에서 정한 은퇴시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그래서 남은 인생은 20대 시절 해보지 못했던 기자가 되어 글을 써보려 한다. 언론사 기자가 대중을 상대로 기사를 쓰듯이 나의 살아온 인생 경험을 살려 다양한 글을 쓰는 블로그 기자가 되는 것이다. 블로그 기자는 압박을 주는 데스크가 없다. 마감기한도 없다. 내가 원할 때 쓰고 포스팅하면 된다. 내가 활동하는 모든 것이 글감이 된다. 달리기, 자전거, 등산, 감기, 가족, 몰입, 집착 등 생각이 나는 대로 적어본다. 그러면 나만의 언론사가 되어 시청자들이 점차 늘어나게 된다.
아마도 20년 동안 직장에서 깨지고, 넘어지고, 다치고, 치이고, 다시 일어서지 않았다면 지금도 의미 없이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나치 수용소에서 매일 죽음을 목격하면서도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집필한 빅터 프랭클 박사는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라는 로고테라피 이론을 만들어 냈다. 나치 수용소만큼의 끔찍한 경험은 아니지만 20년 직장경험을 바탕으로 의미를 찾고자 의지를 갖는다. 이러한 의지는 매일 글쓰기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그래서 쓰는 게 즐겁다. 매일 나라는 수수께끼를 푸는 것처럼 나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나를 완벽히 알게 될 때가 오면 새로운 것에 도전할 것이다. 그날이 기대가 된다.
나만의 인생 설계해 보기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 고민해야 할 질문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면서 각자 주어진 삶을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이 질문에 대해 고민을 수없이 해보았다. 하지만 매번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유는 고민만 하고 행동을 하지 않아서였다. 그러다 보니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은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질문은 매번 도돌이표처럼 맴돌았다.
그러다 일본의 철학자 미키 기요시가 말한 것처럼 깊이 집착해 지금을 열심히 살아보기 시작했다. 오늘을 붙잡으려 했다. 그래서 해보지 않았던 것을 다양하게 시도해 보았다.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여러 자기 계발 루틴들을 통해 다른 사람으로 변신해 보았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부터 오늘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 사는 게 즐거웠다. 이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조금씩 풀어 가고 있었다.
혹시 지금도 의미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삶의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를 해보자. 남은 인생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보자. 더 이상 끌려가는 삶에서 벗어나 이제는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걱정과 불안해하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한다. 여러 시도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인내를 가지고 도전해야 참된 인생을 살 수 있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가짜 인생을 좇아가려고만 하지 말고 나 스스로 방향을 설정해 나만의 생각을 설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