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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도 처음 Apr 04. 2023

백종원 예산시장 국밥 거리에서 '백종원' 빠진 이유

백종원의 고향 충남 예산은 국밥, 국수, 국화가 유명하다고 해서 7년 전부터 삼국축제가 열렸던 곳인데 임시 천막에서 국밥을 팔던 상인들은 예산군청과 함께 국밥거리를 조성하였습니다. 


이 시기에 당시 군수가 MBC 마리텔로 이슈가 된 백종원에게 연락, 이 거리를 '백종원 거리'로 하겠다고 말을 했고 백종원은 할 수 없이 수락을 합니다.


하지만 2017년 삼국축제에서 상인들이 국밥에 물을 타고 위생이 엉망이었다는 관광객들의 항의와 보도가 잇따랐으며 거리 이름만 빌려줬던 백종원은 이에 비판을 받게 됩니다. 


2023년 1월, 백종원은 “고향에서 시장 되겠다!”고 선언한 이후 예산 삼국축제와 그 개최 장소인 백종원 거리의 명예 회복을 위해 컨설팅을 시작했고 그 과정을 본인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합니다. 


[백종원 거리, 명예 회복]

예산군청, 상인들과 간담회를 통해 상인들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본인의 비용으로 버스를 대절해 상인들과 함께 유명 국밥집을 시식 방문, 백종원의 기업 더본코리아에서 위생교육도 실시합니다. 


본사 직원들을 불러내려 골목식당처럼 구석구석 위생상태를 점검하기도 하고 깔끔한 국밥 정식 메뉴를 함께 만들어 나갑니다. 


[상인들의 반발]

하지만 상인들의 반대도 심했습니다. 60년 전통 소머리국밥 사장님은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전 시장에서 오랫동안 장사하던 사람들인데 사소한 거 다 참견하면서 너무 어려워요. 제발 좀 내 등허리에서 내려놔주세요. 위생 문제로 벌금 1천만원이 나오면 내가 책임질 테니 나는 빼주세요!”


돼지고기는 삶은 후 2시간이 지나면 특유의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어제 삶은 고기로 만든 냄새 나는 국밥을 팔던 사장님 가게 벽에 걸려있던 백종원의 사진 액자는 일단 압수! 백종원은 자기 돈으로 새 돼지고기를 사주며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당일 삶은 고기로만 국밥을 만들어 팔겠다고 약속한 사장님! 웬만한 부산 돼지국밥보다도 한 수 위라고 극찬을 받습니다. 


다음날, 그다음 날도 다시 예전 맛으로 돌아간 국밥, 이유를 물어보니 '고기가 모자랄 것 같아 미리 삶기도 했고, 고깃집에 09시에 여니 전날 사서 삶기도 했다'고 각종 핑계를 늘어놓으십니다.


[백종원 거리 재오픈! 인산인해]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4월 2일, 새 단장한 백종원 예산시장이 재개장을 했고 첫날부터 인산인해! 백종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가게는 21곳으로 늘었고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포함 이틀간 3만명이 다녀가며 대박이 났습니다. 


['백종원' 이름 떼기로]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2023년 4월 3일 밤, 백종원은 결국 유튜브를 통해 충남 예산 삼국축제 상설 개최지인 “백종원 국밥거리” 프로젝트 포기를 선언합니다. 그리고 ‘백종원‘ 이름을 떼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 멘트를 합니다. "저의 선의가 오히려 사장님들에게는 부담이었던 것 같고 더 도와드린다고 했다간 화병 나실 것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노력하는 사장님들이 있기에 국밥거리를 계속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멋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렇게 중단돼서 아쉽습니다. SBS 골목식당 빌런 생각도 나고 대충 주의, 고질적 위생의식도 생각납니다. 


물론 그 정도로 노력하고 싶지는 않았던 사람들에게 너무 강하게 밀어붙인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성공을 위한 방법을 알려주고 싶은 사람도 있고 어느 정도의 성공에도 만족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군청과 상인, 그 중간에 계셨던 백종원 대표의 마음이 이해가 가네요. 


잘 되면 군청이 잘 한거고 망하면 백종원 탓, 수익은 상인이! 


안타까운 프로젝트는 여기서 종료가 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진 출처 : 백종원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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