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국내 1위 영화 <카운트>는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싱 금메달 리스트 박시헌의 실화를 주제로 다룬 작품입니다.
1998년은 전두환의 철권정치가 끝나고 전두환의 부하였던 노태우가 98년 2월 대통령에 당선, 9월에 서울올림픽이 치러졌던 해입니다.
당시 사회 분위기는 지금처럼 공정하지도 않았고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잠실 운동장 주변 철거민 강제 이주, 부랑자와 장애인 강제 수용조차도 사회가 받아들이던 시대였습니다.
서울올림픽은 1950년 6.25전쟁 이후 38년만에 치른 첫 국제경기로 개최 자체도 놀라웠는데요. 이때때 우리나라는 소련, 동독, 미국에 이어 종합 4위를 기록합니다.
서울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1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복싱 2개, 레슬링 2개, 양궁 3개, 유도 2개, 탁구 2개, 핸드볼 1개를 따냈습니다.
그 이후 올림픽에서는 7위(1992년), 10위(1996년), 12위(2000년), 9위(2004년), 7위(2008년), 5위(2012년), 8위(2016년), 16위(2020년)을 기록합니다. 서울 올림픽 4위가 최고 성적이기는 하지만 이상하지도 않은 성적입니다.
원래 모든 올림픽마다 홈 어드밴티지 편파 판정 문제는 끊이지 않고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1998년 올림픽에서는 특히 복싱에서의 편파 판정 시비가 많았는데요.
일부 경기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한국 선수와의 경기는 무의미하다며 공이 울리자마자 수건을 던져 기권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중 두드러진 편파 판정으로는 영화 카운트에 소개된 박시헌 선수의 결승전이었습니다. 박시헌 선수는 16강에서도 석연찮은 판정으로 이탈리아 선수를 꺾고 결승에 올라옵니다.
결승전 상대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전설의 미국 권투선수 "로이 존스 주니어", 박시헌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박시헌조차 경기 후 자신이 졌다는 걸 느끼고 있었으나 3:2 판정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합니다.
이는 이른바 "88 서울올림픽 복싱 강탈 사건"이라 불리며 AFP가 선정한 역대 올림픽 최악의 판정 2위에 선정되기도 합니다.
당시는 공산진영(소련, 동독)과 자유진영(미국, 서독, 영국)이 극강 대립을 하던 시절, '2위 동독, 3위 미국'의 상황에서 박시헌 선수의 경기가 있었고 미국이 이기면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으며 이에 동독팀이 심판을 매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얼마나 미안했으면 박시헌은 당시 메달 시상대에서도 금메달을 받은 후 멋쩍은 표정으로 존스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1988년 경기를 계기로 로이 존슨 주니어는 미국의 엄청난 응원과 격려를 받았고 89년에 프로에 데뷔, 90년대~2000년대 헤비급까지 평정하면서 전적 75전 66승 9패로 복싱계의 대스타가 됩니다.
이후 온 국민이 박시헌을 비판했고 대인기피증에 시달렸으며 복싱계에 더 이상 머물 수 없었습니다. 영화 카운트에 나오는 대사에 그의 뼈저린 아픔이 묻어납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한국이나 박시헌 선수의 잘못이 아니라 심판의 잘못이었습니다. 편파 판정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박시헌 선수는 피해자였습니다.
박시헌 선수는 아픔을 딛고 다시 복싱계로 돌아와 현재 서귀포시청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이는 과도한 홈 어드밴티지가 유망한 복서를 망친 사건으로 기록되며 박시헌은 35년만에 억울함이 조금은 풀린다며 영화를 반기고 있습니다.
이상 넷플릭스 1위 영화 <카운트>에 나온 박시헌 팩트 실화 포스팅을 마치며 위 글 사진 출처는 영화 <카운트>, 위키백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