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이에게 부대찌개의 슬픈 역사를 알려주었더니 깜놀하더라고요. 보다 정확히 알려주기 위해 다시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부대찌개의 유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1950년 6.25전쟁 당시 굶어 죽는 사람이 많던 시절, 미군 부대에서 잔반을 싣고 나오는 트럭 기사가 잔반을 사람들에게 팔기 시작했습니다.
스팸, 소시지, 베이컨 등 건더기를 건져 팔아 김치와 끓여먹던 것이 부대찌개, 왕건이 없는 국물을 다시 끓여먹던 것은 꿀꿀이죽(=UN죽)이라고 합니다.
다른 주장도 있습니다. 잔반을 끓인 찌개는 꿀꿀이죽, 미군부대 보급품인 스팸, 소시지, 햄 등을 한국 식당에 몰래 팔아 그 재료로 만든 것이 부대찌개라고 합니다.
하지만 뭐 얼마나 다르겠습니까? 가족이 굶어죽는 모습을 보며 사는 지옥에서 새 햄으로 만든 부대찌개와 잔반의 소시지로 만든 부대찌개에 과연 누가 차이를 두었을까요?
미군부대가 많은 의정부, 파주, 평택 등지에서 발달한 이 음식은 이처럼 슬픈 유래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음식임에 틀림없습니다. 참고로 부대찌개의 영문은 아미 스튜(Army Stew)입니다.
의정부식 부대찌개는 김치 베이스의 깔끔한 맛이며 의정부시에서 공인받은 원조 부대찌개집은 <오뎅식당>입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허기숙 할머니의 뒤를 이어 아들, 손자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부 지방 미군부대가 모여있는 평택(=송탄) 부대찌개는 사골 국물과 치즈를 넣어 국물이 걸쭉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53년 원조인 최네집과 30년 전통의 김네집이 유명하며 모두 프랜차이즈와 밀키트를 출시 중입니다.
이외에도 육수가 맹물 수준으로 담백하고 쑥갓을 넣어 만든 파주식 부대찌개도 유명하고 소고기 육수를 사용하는 군산식 부대찌개도 유명합니다.
테이크아웃 확대, 밀키트 출시 등 최근 변수가 많은 부대찌개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맹점 수 100개 이상의 TOP4 기준 놀부, 땅스, 킹콩, 박가 부대찌개순입니다. 매장형은 놀부가 독보적이며 오픈부터 3인분 9,900원 컨셉의 땅스는 매장 평당 매출액이 높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부대찌개는 떡볶이, 비빔밥, 라면 등 K푸드 라인에 포함되었는데요. 농심은 2016년부터 부대찌개 라면을 수출하고 있으며 일본, 동남아 지역에 밀키트와 부대찌개 양념 수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상 부대찌개 유래와 역사에 대해 살펴보았으며 위 사진 출처는 해당기업 홈페이지, 위키백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