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서울·수도권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은 한 달 학원비로 86만원, 중학생 67만원, 초등학생은 54만원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우니나라 월평균 가구 소득이 473만원 수준인데 세금 제외 실수령액이 378만원이니 고등학생 두 명이면 학원비가 153만원으로 가구 소득의 40%에 육박합니다.
이마저도 엉터리 통계라 비판받고 있으며 올해 3월 학원 수강료가 10%씩 올라 중학생 기준 3~4과목 들으려면 100만원 넘게 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입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사교육 공화국, 부모들이 돈을 벌어 학원 강사에게 바치는 나라입니다.
여기에 비싼 학원에 들어가면 킬러 문제를 알려줍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항수는 2018년부터 총 160문제인데요. 이 중 영어 45문제는 절대평가로 바뀌어서 115문제(160-45)로 50만명의 공부 능력을 구분해야 합니다.
그래서 특A급과 A급을 구분하기 위해 소위 킬러 문제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서울대나 의대를 가려면 과목당 두 문제 이상 틀리면 안 되기 때문에 꼭 맞춰야 합니다.
킬러 문항은 학교에서 알려주기는 어려워 주로 비싼 학원에서 돈을 더 낸 학생에게 알려줍니다. 학원들은 강사나 대학원생으로부터 한 문제당 100만~250만원 수준에 구입을 합니다. 결국 그 돈은 학원비에 포함됩니다.
킬러 문항이 늘어나 시험이 어려워지면 재수를 하며 1년을 더 공부하는 게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에 매년 재수생이 늘어나고 지난해 28%로 역대 최고였다고 합니다. 이들의 1년간 재수학원 비용은 약 3,000만원입니다.
결국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학벌 대물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많은 교육비 지출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윤 대통령은 교육부와 사교육계 사이에 카르텔이 있다고 단정 짓고 킬러 문제를 시작으로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학원가는 세무조사에 떨고 있고 억대 연봉의 1타 강사들은 "애들만 혼란스럽고 불쌍하다"는 글을 SNS에 올렸지만 "그렇게 애들이 불쌍하면 네 연봉을 낮춰라"라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사진 출처 : tvN)
대한민국 사교육 문제를 킬러문항 배제 하나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공교육 질의 향상, 교사들의 적정 학생 수, 학원 많이 보내는 게 자랑인 문화 등 많은 문제점을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시작으로 이번에야말로 사교육 지옥에서 벗어나 월 100만원의 돈과 아이의 학원 시간으로 가족이 더 행복하고 풍요롭게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