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다가오자 1월 시작하는 해외 영어캠프, 가족 전체가 함께 가는 가족캠프들의 예약 마감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말레이시아, 필리핀이며 세부나 괌 영어캠프도 점점 늘고 있고 아예 캐나다, 호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용은 동남아 기준 항공료 포함 4주간 1인당 500만원 정도인데요. 요새는 엄마가 동행하는 가족형 캠프가 확산되고 있으며 아이 둘과 엄마가 갈 경우 1,500만원이 듭니다.
유학원 측은 4주간 해외 영어캠프를 다녀온다 해도 당장 영어가 늘지는 않겠지만 경험과 체험은 장기적으로 나비효과처럼 영향을 준다고 주장을 합니다. 과연 정말 그럴까요?
작년 겨울, 초5 아이를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안전하고 유명한 몽키아라 소재 Elite Global Center Shn Bhd (엘리트 글로벌 센터)에 보내봤습니다.
4주간 수업은 09시~14:30이며 중간에 점심을 줍니다. 이에 소요경비는 수업료 약 100만원에 점심 식사값 6만원(2천원x30일)을 합해 106만원 냈습니다. 셔틀버스 포함입니다.
한 반에 6~8명이었으며 이 중 한국 학생은 3~4명이었는데요. 좋은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입맛에 맞지 않다며 점심 식사는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중단 후 환불받았고 홈스테이에서 점심 도시락 해주심)
수업은 단어 숙제 일일테스트했고, 문법수업은 거의 없었고, 스피킹 & 라이팅 수업 위주로 진행되었으며 숙제도 꽤 많은 편이었다고 하네요.
한국인 아주머니께서 운영하시는 홈스테이에서 생활시켰는데요. 비용은 하루 5만원씩 36일에 180만원입니다.
며칠 미리 가서 적응 시간 가졌고 학교 종료 후에도 3일 정도 놀다가 들어오는 게 좋을 것 같아 36일, 적당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사실 먼 지인이셨는데 수학선생님 출신이셔서 저녁에는 수학 공부를 도와주셨습니다. 또한 주말에는 쿠알라룸푸르 트윈타워도 데려가셨고 아이는 단지 내 수영장에서 많이 놀았다고 하네요.
여기에 비행기값 100만원, 아이 용돈 30만원 포함해 416만원 들었네요. 아, 여행자보험 3만원 추가로 냈습니다.
다녀온 후 아이에게 솔직 후기를 물어봤습니다. 집 근처 음식점이나 쇼핑몰에서 영어를 사용해 음식을 주문하고 물건을 사용하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오후 3시쯤 집에 오면 홈스테이 학생들과 함께 한국어 파티가 이어집니다. 영어 실력이 늘기는 했지만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만큼 열심히 하지는 못했고 솔직히 효과는 별로 없었다고 하네요.
다음 번 방학에도 가고 싶냐는 질문에 아이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한 번은 몰라서 갔었지만 또 가라면 안 갈 거라는..
집에서와 달리 그곳에서는 매일 유튜브를 2~3시간은 기본으로 봤고 주말에는 더 많이 봤는데요. 아이가 ‘나 이래도 되나..’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ㅎㅎㅎ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학연수 다녀왔던 제 경험도 별반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겨울방학 한 달 초등 영어캠프에 영어실력 향상은 빼고 결정해야 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