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글쓰기

아들을 위한 유쾌한 잔소리 1

by 코디정

우리 아들은 글쓰기를 싫어한다. 정해진 질문에 자기 생각을 밝히는 그런 유형의 숙제라면 딱 한 문장만 쓴다. 아들은 숙제를 다 한 것이다. 답을 썼으니까. 다른 아이들은 빽빽하게 글상자 안에 글을 써넣는다. 아들의 생각은 간단하다. 그건 그 아이들이 글을 잘 쓰기 때문인 것. 자기는? 뭐, 이 정도면 되는 것이다. 아들은 생각이 재미있는 놈이다. 어려서부터 맛깔나게 말을 한다. 말과 글이 비슷한 놈이고, 그래서 글도 웃기고 재미있다. 하지만 학교 문법에는 맞지 않고, 철자를 틀리는 것은 기본이고 어휘량도 부족하다. 겨우 태어난 문장도 그다지 썩 좋지 않다. 기본적으로 글쓰기 훈련이 전혀 안 된 놈이니까. 길게 말할 수는 있어도 길게 글을 쓸 수는 없다. 5학년이 된 어린이가 1학년 수준으로 글을 쓰다니! 그래도 느리게 자라나는 나무도 있는 법이므로 아들을 재촉하지는 않는다. 언젠가는 잘 하겠지. 일단 한두 문장만 더 썼으면 좋겠다. 벌써 5학년이나 되었는데. (코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