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유쾌한 잔소리 3
나이를 먹고 뒤늦게 색다른 유형의 '거짓말'을 '재발견'했다. '과장'이 이따금 가장 질 나쁜 거짓말임을 깨달은 것이다. 우리 인간은 어느 정도는 과장을 해야만 한다. 우리는 과장된 언어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이를테면 "배가 고프네"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배가 고파 죽겠네"라고 말을 하고, "당신을 보고 싶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당신을 보지 못해서 죽어가고 있다"고 말을 해야만 비로소 제대로 말을 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과장 없이는 못 산다. 마치 인간의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해주는 호르몬 같은 것이다. 이 호르몬으로 문학과 예술과 종교가 생겨났다. 하지만 어디에나 부작용도 있는 법. 어떤 사실에 대해서, 누군가가 관련되면서, 소통할 때에는, 과장은 때때로 매우 폭력적으로 나타난다. 사실을 과장하면서 자기 자신의 생각을 어필하되 다른 사람에게는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흔하다. 아이들한테도 흔하고 어른들 사회에서도 흔하다. 자기가 과장하고 있음을 알지만, 거기에는 아주 작은 진실이 있으므로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 상대방은 그 과장하는 거짓말에 효과적으로 맞서기 어렵다. 기분이 아주 더러운 상황이 벌어진다. 이것이 아예 새빨간 거짓말과의 큰 차이점이다. 우리 아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게 아빠의 마음이다. 사람 앞에서는 가급적 과장하지 않는다. 이게 습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잘 안 된다. 그래도 나는 아이가 과장할 때마다 잔소리는 해야겠다. (코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