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인문학 이야기
인류 최고의 발명을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동안 변리사로 일하면서 수많은 발명을 다뤘습니다. 특허법, 판례, 특허심사행정은 제게 해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세계 최초인지 조사해보는 거요? 이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이테크놀로지? 기술의 수준? 이런 건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아요. 원천기술은 멋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해답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배운 최고의 발명을 결정하는 기준은…
https://youtu.be/NTD9WBjdfZE
인류 최고의 발명을 결정하는 기준을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변리사로서 오랫동안 일해 왔고, 지금도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출근해서 발명을 이해하고 그걸 권리화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발명에 대해 좀 안다는 사람들은 세계 최초냐, 얼마나 독창적이냐, 높은 수준이냐를 따집니다. 발명에 대한 관점을, 특허를 받을 수 있겠냐는 특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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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에 대해 좀 안다는 사람들은
세계 최초냐, 얼마나 독창적이냐, 높은 수준이냐를 따집니다. 발명에 대한 관점을, 특허를 받을 수 있겠냐는 특허에 대한 관점으로 바꿔버리지요. 그러나 좀 넓게, 그리고 깊게 생각해 보면 최고의 발명은 그런 관점으로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시장을 바꾸는 발명이 최고의 발명입니다. 세계 최초가 아니더라도, 설령 기술 수준이 높지 않더라도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발명, 그것이 최고의 발명입니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 우리의 직지와 서양의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를 비교해서 설명했습니다.
영상에서는 포함되지 않은 구텐베르크 금속활자 발명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유성 잉크를 개발했습니다. 금속활자 표면에 잘 발라지면서 종이에 번지지 않게 잘 내려앉는 잉크였습니다. 유성잉크여서 물에 젖어도 글씨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2) 유성 잉크를 금속활자 표면에 잘 바르는 도구도 개발했습니다.
(3) 금속활자를 조립해서 끼워 넣은 매트릭스를 종이에 찍을 때 정확하고 확실하며 안정감 있게 누를 수 있는 프레스 도구를 개발했습니다. 와인 짜는 도구를 응용했지요.
(4) 구텐베르크는 대장장이입니다. 금세공술을 익혔고요. 동전을 만드는 기술자입니다. 금속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경험이 있는 장인이었다는 것이지요. 합금술이 남달랐을 거예요. 주석과 납과 안티몬 합금으로 금속활자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인류 최고의 발명은
하나의 인문학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지식이 퍼지고
인간의 삶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스마트폰, SNS, 유튜브 이런 발명들, 배터리, 바이러스 백신, 국가 인프라 관련 발명들, 이런 발명들 덕분에 시장이 생기고 인생이 바뀝니다. 그렇다면 시장을 만들어내는 최고의 발명은 인문학적인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기본적으로 시장과 인문학을 분리해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구체적인 삶과 관련되지 않는 인문학은 소수 지식인 서클의 ‘덕질’ 혹은 ‘정신승리’로 전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인류 최고의 발명은 무엇입니까?
코디정의 지식채널은 짧지만 깊은 지식을 전합니다.
다양한 지식을 소개하면서 그 역사적인 맥락을 전합니다.
인문의 역사, 역사의 역사, 과학의 역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