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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디정 Mar 14. 2022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남고 싶을 때

엥케이리디온_책소개

또 새책을 편집해서 세상에 내놓습니다.

책의 겉옷은 이렇습니다.


작은 책입니다.

가로는 108mm이고요,

세로는 172mm 정도입니다.



이 책은 로마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엥케이리디온>을 우리말로 번역한 책입니다. ‘엥케이리디온’은 고대 그리스어로 ‘손 안에 든 것’을 의미합니다. 에픽테토스는 소크라테스나 공자처럼 직접 저술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나 공자의 제자들이 스승의 말씀을 기록으로 남긴 것처럼, 그의 제자이자 역사가인 아리아노스가 스승의 말씀을 한 자 한 자 정성껏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 기록의 일부가 <담화록The Discourses>으로 오늘날까지 전승됐습니다. 아리아노스는 자신이 엮은 담화록에서 중요한 부분만을 요약해서 손 안에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도록 핸드북으로 편찬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 <엥케이리디온>입니다. 영어로는 핸드북Handbook 또는 매뉴얼Manual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널리 읽혔습니다. 


실로 <엥케이리디온>은,

로마 시대를 대표하는 후기 스토아 학파의 철학의 정수가 담긴 책입니다. 철학이라면 어렵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마치 마음 에세이를 읽는 기분이고, 또 로마시대 자기계발서를 읽는 듯한 느낌인데 매우 편안합니다. 그리고 이 번역은 엘리자베스 카터의 1750년 영어 번역본을 저본으로 삼고 여러 세대를 거쳐 출간된 다양한 번역본을 비교하면서도 학자들의 연구를 반영한 성과로, 특히 21세기 현대 한국인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번역됐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전성기 로마 시대의 정신이 오늘날 한국 독자들에게 살아있는 언어로 전승됐다는 점에서 반가운 책입니다. 흥미롭게도 그 정신은 이상국가를 논하고 진리의 본성을 설파하는 사회적  관심이 아니라, 개인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관해 곰곰이 생각토록 해주는 평온함입니다. 그런 점에서 20세기 한 시대를 풍미한 사상이 사라지고 거대담론도 흩어진 오늘날, 혼자서 모든 걸 짊어지며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에게 더할 나위 없는 위로를 줍니다. 2천 년 후의 한국인에게 로마의 스승이 보내는 위로의 편지입니다.


세상사,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저마다 삭막한 경쟁 구조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불안에 빠지잖아요? 이런 우리들에게 로마의 위대한 선생이 말씀하십니다. 세상에는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있고, 통제할 수 없는 것에서 괴로워하지 말라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또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으로 53개의 장의 짧은 에세이가 이 책에서 펼쳐집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옮긴이의 말(11)


엥케이리디온(17)

1장 통제할 수 있는 일과 통제할 수 없는 일(18) | 2장 욕망과 혐오(22) | 3장 사물의 본성(26) | 4장 행위의 본성(28) | 5장 괴로움(30) | 6장 자랑(32) | 7장 선장이 부를 때(34) | 8장 평온(36) | 9장 마음의 장애(38) | 10장 스스로에게 물음(40) | 11장 돌아가다(42) | 12장 평정심(44) | 13장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46) | 14장 자기 삶의 주인(48) | 15장 기다림(50) | 16장 공감의 방법(54) | 17장 배역(56) | 18장 흉조(58) | 19장 진짜 좋은 것(60) | 20장 모욕(62) | 21장 죽음(64) | 22장 각오(66) | 23장 철학자라는 믿음(68) | 24장 우리가 할 일(70) | 25장 대접받음(76) | 26장 한결같이 (80)| 27장 선과 악(82) | 28장 어쩌다 만난 사람에게(84) | 29장 철학자의 삶(86) | 30장 의무(92) | 31장 신앙심(94) | 32장 신탁(98) | 33장 권면하는 행동(102) | 34장 쾌락(110) | 35장 올바른 일(112) | 36장 만찬 자리(114) | 37장 능력을 뛰어넘는 역할(116) | 38장 조심조심(118) | 39장 적당한 수준(120) | 40장 존중받는 여성(122) | 41장 몸이냐 정신이냐(124) | 42장 그냥 그 사람의 생각(126) | 43장 부당하게 구는 형제(128) | 44장 올바른 추론(130) | 45장 말하는 방법(132) | 46장 말보다 행동(134) | 47장 단련하는 사람(138) | 48장 지혜로운 사람(140) | 49장 삶에 적용하는 철학(142) | 50장 내가 선택한 도덕법(146) | 51장 노력하는 삶(148) | 52장 거짓말(152) | 53장 격언(156) 


편집후기(161)




곧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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