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제 ㅋㅋㅋ

윤리와 사상 수능문제, 이번에는 아리스토텔레스

by 코디정

2022년 윤리와 사상 수능문제. 3점짜리.



다음을 주장한 고대 서양 사상가의 입장으로 옳은 것만을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른 것은? [3점]

피리 연주자 같은 기술자의 좋음은 그가 행하는 기능에 있다. 손, 발, 눈 같은 자연적 기관들의 좋음도, 동식물 같은 자연적 존재들의 좋음도 각각의 기능에 있다. 한 사물이 자신의 기능을 잘 수행하도록 해 주는 탁월성을 갖추는 것, 그리고 실제로 잘 수행하는 것이 그 사물의 목적이다. 각 기술적 행위나 자연적 기관들에 목적이 있듯, 인간이든 국가든 각각의 존재에는 고유한 목적이 깃들어 있다.

<보 기>

ㄱ. 좋은 삶은 개인과 국가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ㄴ. 행복은 영혼의 탁월한 품성 상태라고 정의된다.
ㄷ. 좋음은 항상 그 자체를 위해 선택될 뿐 다른 것을 위해 선택되지 않는다.
ㄹ. 사물의 좋음과 목적을 알려면 그 사물의 고유한 기능을 알아야 한다.


① ㄱ, ㄷ ②ㄱ, ㄹ ③ㄴ, ㄷ ④ ㄱ, ㄴ, ㄹ ⑤ ㄴ, ㄷ, ㄹ



해설과 정답 | 이런 문제를 보면 백년 전 내가 고등학생이었던 시절과 비교하면서 지금 학생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감탄하게 된다. 수준이 높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예전에는 이런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런 교육과정을 통과해서 어른이 된 지금 젊은 세대라면 우리 세대보다 사회를 잘 이끌어갈 것 같다. 이 문제만 해도 그렇다. 국제적인 수준의 문제다. 나도 국제적인 수준으로 해설할 수 있을까? 지문의 고대 사상가는 아리스토텔레스(384~322 BC). “존재는 고유한 목적을 갖는다”라는 표현에서 이 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알아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할아버지가 서양 사상에 미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스승인 플라톤 할아버지가 후대에 미친 영향보다 더 크면 컸지 적지 않다고 생각함. 모든 걸 다 연구하면서 덕질하심. 덕질의 선조.


첫째, 모든 존재의 목적론 강조. 플라톤의 원형(이데아) 이론과 달리 목적은 한 개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목적이 있을 수 있다.

둘째 그런 목적으로서 행복론을 제시한다.

셋째 그런 행복을 달성하기 위해 ‘덕Virtue’을 강조한다. 덕윤리의 기초를 아주 풍성하게 닦아놓은 사람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것도 2400년 전에. 덕이란 뭐지? 아리스토텔레스 할아버지가 답한다. 품성(Mental State, 마음가짐)이다. 품성이라니? 우리 정신(Soul, 영혼)의 탁월한 마음가짐이 바로 덕이라는 말씀. 그리고 그것이 도덕을 결정한다. 우리 머릿속 마음가짐이 도덕을 결정한다는 게 이 할아버지의 생각. 그런 미덕이 대체 뭡니까? 응, ‘중용’이야,라고 답한다. 2천 년이 지나서 등장한 후대 사상가 칸트와 벤담(밀)은 인간 행위의 원리(윤리학)을 연구하면서 마음가짐(덕)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리스토텔레스 할아버지가 이미 너무나 풍부하게 연구하셨으니까. 덧붙일 게 없다고 생각했던 거겠지.


먼저. <ㄱ. 좋은 삶은 개인과 국가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맞는 지문이다. 좋음의 영어 단어는 ‘good’. 선함이라는 뜻도 갖는다. 서양정신세계의 핵심은 이 good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밝히는 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good이라는 단어의 뜻이 겁나게 많은 거다. 무엇이 좋음인지, 선함이란 무엇인지.... 사람들이 생각이 엄청 다양하니까. 하여튼 이 문제는 틀릴 수 없다. <ㄴ.행복은 영혼의 탁월한 품성 상태라고 정의된다.> 많은 학생이 이 보기 지문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잘 요약해서 공부하지 않으면 풀지 못한다. ‘영혼의 탁월한 품성 상태’는 ‘행복’ 아니다. ‘덕’을 뜻한다. 고대 그리스어로 ‘아레테’라 불렀다. 즉, ‘행복’이라는 단어 대신에 ‘덕’이라는 단어를 넣어야 올바른 문장이 된다. 그런데 행복을 얻으려면 덕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공부한 학생일수록 헷갈릴 것이다. <ㄷ. 좋음은 항상 그 자체를 위해 선택될 뿐 다른 것을 위해 선택되지 않는다.> 잘못. 좋음은 다른 것을 위해 선택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간강이라는 좋음을 위해 식단의 좋음을 선택할 수 있다. <ㄹ. 사물의 좋음과 목적을 알려면 그 사물의 고유한 기능을 알아야 한다.> 맞음.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 할아버지는 무엇이든 세밀히 관찰하고 분류해서 하나하나의 기능을 밝히려고 애쓰셨다. 이렇게 분류하느라 애쓴 유산 덕분에 후대 철학자들도 아리스토텔레스 할아버지처럼 분석적이고 분류한다. 덕질의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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