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윤리와 사상 수능문제
2022년 윤리와 사상 수능 문제 2점짜리.
학생들처럼 수능 문제 풀어보면서 이번에는 플라톤 공부해 보자.
다음을 주장한 고대 서양 사상가의 입장으로 옳지 않은 것은?
국가는 철학자, 즉 지혜를 사랑하는 자가 다스려야만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현재 국가를 다스리는 자, 즉 최고 권력자가 진실하게 그리고 충분하게 지혜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에게 나쁜 것들을 종식시키고자 한다면, 이와 같이 정치 권력과 지혜에 대한 사랑은 한데 합쳐져야만 한다.
① 각 계층이 각자 해야 할 일에 충실한 것이 정의이다.
② 정의로운 국가에서는 사유 재산이 허용되는 계층이 있다.
③ 이상 국가를 구성하는 세 계층 모두에게 공통된 덕이 있다.
④ 국가 전체의 좋음을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
⑤ 절제의 덕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이상국가의 통치자가 될 수 없다.
해설과 정답 | ‘철학자가 국가를 다스림’이라는 표현에서 바로 플라톤(428~424 BC) 할아버지를 떠올리는 게 포인트. 이 할아버지는 그 유명한 <철인국가>를 주창했다. 민주체제도 아니고 귀족체제도 아니며, 그렇다고 독재(참주정)일 수는 없어서 고민 끝에 주창한 것이 철인 군주가 통지하는 ‘이상국가’였다. 반면 플라톤의 학생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 할아버지는 귀족이 통치하는 체제를 선호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인류의 스승들이 많았지만 특히 서양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할아버지는 특히 ‘기독교 교리’의 철학적 기틀이 되는 역할을 함으로써 영향을 미쳤다(플라톤의 사상을 기독교로 가져온 분들은 기독교가 로마의 권력을 얻을 무렵에 활약하신 교회의 아버지(교부)들. 아우구스티누스 등). 그의 <이데아론>의 ‘이데아’를 예수 그리스도로 바꾸면 대략 기독교 교리가 되었으니까. 아리스토텔레스 할아버지는 서양의 ‘학문’의 기초를 제공하신 분(중세 기독교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 영향을 지대하게 받음). 서양 윤리학의 덕이론, 철학적 방법론으로서 목적론을 강조하는 ‘4원인설’과 ‘질료와 형상론’과 논리학의 기여는 지금껏 여전하다. 후세 인류에 미친 두 할아버지의 역할이 각각 달랐다.
문제 자체는 굉장히 쉽다. 심지어 플라톤을 몰라도 거꾸로 생각하면 답이 나오는 보너스 문제.
①번. 거꾸로 생각하자. 각 계층이 각자가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은 미덕이다. 이걸 배격하고 어떤 계층은 놀고 먹고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지. 그러므로 ①번은 올바르다. ②번. 정의로운 국가에서는 사유 재산이 허용되는 계층이 있다? 그러겠지. 이게 잘못이라면 공산주의가 되는 것인데 플라톤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다. 아니, 고대 사상가 중에 ‘국가 차원’으로 공산주의자 사상을 주창한 철학자가 아예 없었다(내가 알기로;;;). 자기들 공동체 내부에서 공평하게 나누며 생활하는 사람들은 여기저기 있었지만. 그러므로 ②번도 틀렸을 것 같지 않다. 참고로 플라톤은 이상국가을 말하면서 세 계급, 서민계급, 군인계급, 통치자 계급으로 나뉘되 서민계급만큼은 자유롭게 사유재산을 소유할 수 있지만, 나머지 계급은 엄격히 제한된다는 입장. 왜냐고? 국가를 위해 헌신해야 하니까. ③번. 이 문항도 잘못됐을 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한다.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덕이 '없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누구든지 악을 멀리하고 착한(선한,혹은 좋은: good) 마음을 지녀야 한다. 이걸 부정하는 철학자는 들어보지 못했네.
④번. 이건 잘못된 설명이다. 이것이 정답이다. 플라톤 할아버지가 지혜를 사랑하고 선의 이데아를 아는 것이 참된 지식임 강조한 까닭은 기본적으로 ‘그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알려고 해도 모르는 거라면 이데아론은 성립할 수 없다. 2천 년이 흘러 까마득한 후배 철학자 칸트가 등장해서야 비로소 이데아론은 붕괴된다. 왜냐고? 칸트철학에서는 그런 건 알 수 없다는 게 결론이니까. 그러므로 국가 전체의 좋음을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는 지문은 잘못. 적어도 플라톤 사상에서는 알 수 있다. 그런 사람을 '철학자'라 하고, 그러므로 철인국가를 주장하는 거다.
⑤ 절제의 덕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이상국가의 통치자가 될 수 없다고? 당연하지 그런 놈이 통치자가 되면 나라 망하지. 하여튼 나쁜 통치자들은 절제의 덕을 모르고 막나가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