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 | 다 같이 모르는 생활이야기
원래 이 단어는 진실을 덮는 “눈가림”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최근 영화산업 분야에서 날카로운 의미로 다시 태어났지요. “본디 유색 인종이 맡아야 할 배역을 백인 배우가 맡도록 캐스팅하는 현실”을 꼬집는 의미입니다.
물론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문제의식으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옛날에는 큰 문제가 안 되었겠지요. 백인이 인종계급 꼭대기에서 모두를 지배했으니까요. 그렇지만 바야흐로 우리 시대는 백인우월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시대잖습니까? 인종주의적인 관행을 보면 가만히 있지 않지요. 때때로 과격하게 또 때때로 풍자적인 비판을 서슴지 않습니다. <화이트워싱>은 이런 저항의식이 헐리우드에도 퍼져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근 개봉한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영화 <알라딘>을 보셨나요? 대단했지요. 화려했습니다. 다채로웠고 흥겹고 역동적이었으며 대단한 뮤지컬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지루하지 않았지요. 배우를 캐스팅을 할 때 제작사가 선언했답니다. <화이트워싱>은 없을 거라고요.
여주인공 자스민 역은 인도계 얼굴이 물씬 풍기는 나오미 스콧(Naomi Scott)이 맡았습니다.
남주인공 알라딘 역은 이집트 출신 메나 마수드(Mena Massoud)에게 돌아갔습니다.
<알라딘>은 그에게 첫 주연 작품이라는 명예를 선사했지요.
무엇보다 램프 요정(요정? 전지전능 마법사?) 지니 역을 맡은 윌 스미스가 압권이었습니다.
우리 인류는 자주 변화해 왔지요.
변화기를 맞이할 때마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변화를 거부하는 부류와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부류로 나뉩니다. 월트 디즈니는 가장 급진적인 부류에 속하지요. 아마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가 아닐까요?
헐리우드 화이트워싱에 대한 풍자 동영상입니다.
웃자는 거지요.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