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오는길에 안목해변을 들렀다 가기로 했다. 매년 한번씩 찾는 장소이긴 하나 갈때마다 업종변경, 폐업 등의 변수가 작용해 롱런하는 점포를 찾기가 힘들었다.
기억을 더듬어 간신히 찾아서 도착한 '롱브레드'. 이름 하나 잘 지었다 싶을만큼 롱런중이었고 분위기와 음식이 주는 매력은 왜 오래 장사할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대목이었다.
애기들 음식 잘라서 입에 넣어주랴, 물티슈로 닦아주랴, 물병주랴, 손발이 어지러운 와중에도 귓가를 간지럽히는 멜로디가 흘러나오는게 느껴졌다. 비틀즈의 미쉘이었다.
'이야, 내가 이 노래를 여기서 진짜 오랜만에 듣네. ' 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리지널이 아닌 재즈풍의 블루스로 변주된 연주곡이 주는 조화로움은 꽤 근사했다.
요즘 샘플링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3월부터 연구를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MJ나 비틀즈, 엘튼 존 등 레전드들의 노래부터 차근차근 접근해보는 건 어떨까 라는 결론에 도달하기까진 채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가 입에 묻은 밥풀을 떼고 계란 물을 닦아주는 와중에 이런 생각을 동시에 하다니 장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