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월 아들, 20개월 딸은 오늘도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2023년 10월의 오늘, 지우서우아빠는 아침부터 두 아이 등원 준비에 정신이 없다. 9월 1일 자로 육아휴직을 끝낸 와이프는 오전 7시 반 이전에 출근해야 지각을 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새로 발령받은 곳은 거리가 멀긴 하지만 그래도 직장 문화와 동료들의 가치관이 와이프의 생각과 많이 부합하는 탓인지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그런 와이프를 대신해 지우서우아빠는 육아시간이라는 제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매일 1시간씩 늦게 출근하고 그 사이 두 아이의 등원을 준비한다. 전날 미리 가방을 싸 두고 데일리 룩을 선정해 놨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기들 등원 준비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정신없이 씻기고 옷을 갈아입힌 뒤 아침밥을 2~3입이라도 먹이고 어린이집에 보낸다. 어린이집 등원이 벅차긴 해도 아빠로서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오. 등. 완'(오늘 등원 완료)를 해낸다.
두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서 자기 주도적으로 해낼 수 있는 것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항상 서로의 안부와 존재를 체크하고 무엇이든지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물론 물건 먼저 갖겠다고 싸우거나 그네나 미끄럼틀을 먼저 선점하고자 다투는 모습은 연년생 터울의 숙명인지라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부모님의 말씀과 지도를 잘 듣는 편이고 서로에게 언제든지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큰 문젯거리로 삼지 않는다. 어린이집을 통해 식사 예절도 배우고 늘 하원하고 방문하는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첫째, 둘째 모두가 가능해지고 있다.
'이제 점점 보육의 길을 지나 교육이 가능한 시기가 오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야외활동이나 실내 놀이체험시설을 이용할 때, 요즘은 확실히 혼자보다 둘을 키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애가 하나건 둘이건 아기들을 졸졸 쫓아다니며 매의 눈으로 케어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이건 일명 '교사병'이라고 일컬어지는 직업에 관한 소명의식과 관련된 버릇이라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가 하나가 아니고 둘이다 보니 서로가 서로를 의식적으로 신경 쓰고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가게 놀이를 할 때 꼭 엄마, 아빠가 손님으로 참여할 필요도 없고 징검다리를 건널 때도 떨어져 다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시간이 확실히 줄어든 것이 느껴진다. 왜냐하면 첫째가 둘째를 위해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둘째가 첫째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게 동시다발적으로 가능하 졌기 때문이다.
'걷지도 못하고 말도 못 하는 갓난쟁이일 때
덮어놓고 키우느라 이런 날이 오리라고 생각 못했는데.'
그리고 36개월을 앞둔 첫째는 열심히 기저귀 떼는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여름 더운 날씨를 빌미로 기저귀에서 팬티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던 이른바 '골든타임'이 있었다. 그러나 의뢰인의 완강하고 단호한 거부로 지금까지 미뤄져 올해 안에 기저귀 떼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정말 한순간에 가치관을 바꿔주어 팬티 입기 연습이 가능해졌다. 정말 아기들의 속마음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 그걸 바로 들어주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부모의 숙명이리라. 그리하여 어제는 첫 응가를 변기에 실시한 기념으로 케이크를 사서 작은 파티를 열어주었다. 이를 계기로 내친김에 올해가 가기 전에 밤기저귀까지 꼭 떼리라는 다짐을 가슴속에 간직 한 채.
그렇게 오늘도 아빠의 두 아이 육아는 현재 진행형이다. 대략 3년 첫째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막연하게 가졌던 두려움은 이제 영영 사라진 지 오래다. 하루라도 젊고 에너지가 있을 때 좀 더 육아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마냥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이 글을 쓰기 전 새벽에도 첫째와 둘째를 케어하느라 푹 잠들지 못했고 그야말로 매일매일이 악전고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흐르고 아이들은 커간다. 그 속에서 얻게 되는 부모로서의 생각도 무럭무럭 자라는 중이다. 아빠라는 타이틀을 갖고 살아갈 수 있어 굉장히 뿌듯하고 무엇보다 이런 아빠를 만나 어떻게든 잘 자라주고 있는 아이들이 대견하다는 생각뿐이다. 그리고 그 옆에서 무한한 사랑과 잔소리 그 사이에서 저울질해 주며 나와 함께 해주는 와이프에게 그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여보 당신 덕분에 내가 이렇게 예쁜 아들, 딸이 태어났어.
크게 신경 쓰이는 부분 없도록 오늘도 내가 최선을 다할게.
지우, 서우, 여보 모두 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