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어린이집 등원을 하는 날 아침, 여느 때와 달리 어린이집 입구 쪽이 시끌시끌하다. 알고 보니 우리 첫째와 둘째가 다니는 반 엄마들이 만든 플래카드와 감사 편지 장식으로 다른 반 엄마들이 감탄하는 상황이었다. 누구랄 것 없이 자발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생님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게 되는 순간이었다. 교사로서 나의 그동안의 발자취를 잠시나마 뒤돌아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2022년 2월 생인 둘째는 월반이 아닌 한 번 더 만 1세 반에서 똑같은 담임 선생님과 함께 생활을 하게 되었다. 담임 선생님도 둘째도 서로를 너무 많이 생각하고 사랑을 표현해서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맞벌이 부부인지라 올해부터는 8시에 등원을 시켜야 하는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아침 당직을 자청해서 케어해 주시겠다고 하셨다.
'아이를 키워보지 않았다면 이러한 감사를 제대로 느낄 새가 없었겠지'
그리고 첫째는 약 2년간의 어린이집 생활을 마무리하고 3월 4일부터 매일 아빠 학교 옆에 있는 유치원으로 등원을 하게 된다. 다행히도 유치원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커서 차로 3,40분여간의 출퇴근 길이 지루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한편으론 아들이 늘 엄마가 1순위인 탓에 아빠와의 등굣길이 힘들진 않을까라는 걱정이 가슴속 한 곳에 남아있긴 하다. 앞으로 차근차근 더욱 케미를 쌓고 믿음과 신뢰 관계를 아들과 형성해서 즐거운 유치원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2023학년도 어린이집 생활 하느라 고생했어 우리 아가들아, 2024학년도도 알차게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