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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에세이 챌린지] 1. 들어가며

아무도 시키지 않고 협박하지 않은 자발적 스트레스성 약속

by 홍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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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다. 그러나 그 나머지 반은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

내가 평소에 갖고 있는 생각이다. 시작이 반이라 함은, 아무 시작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 결국 한 순간이라도 시작을 먼저 한 사람이 더 낫다는 뜻이다. 마치 로또를 아예 구매하지 않는 사람보다 단돈 천 원이라도 구매한 사람이 당첨될 확률이 더 높은 것처럼 말이다. 평소에 글을 써야지라고 마음만 먹기를 수개월째. 나는 다짐했다. 우선 저질러 보기로. 그래서 ‘공언하기’를 실천하는 바이다. 100일간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에세이를 써서 브런치에 게재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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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을 했으니 우선 절반은 지분을 갖고 있는 셈이지만 나머지 절반을 어떻게 손에 넣느냐가 관건이다. 사실 쓰고자 하는 주제를 한 가지 집중해서 쓰면 참 좋겠지만 급변하는 세상처럼 내 하루도 나름 스펙터클 하기에 주제는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으로 쓰려고 한다. 두 아이를 키우니 육아 이야기도 등장할 것이고,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를 하고 있으니 교단일기를 말할 때도 있을 것이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며 틈틈이 힙합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있으니 음식, 음악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다.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글을 써 본 후 내가 제일 쓰고 싶은 글감이 생기면 그 부분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일단 100일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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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글쓴이들이 그러하겠지만 독자들의 관심사와 안목을 염두에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어떤 독서 환경에서 글을 읽는지, 글을 읽는 목적이 정보의 교환인지, 공감대 형성인지, 진정한 자아의 실현인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더 나아가 글을 통해 얻게 되는 가치의 형태가 물질적인지, 정신적인지 또는 공감의 방향성이 기쁨인지 슬픔인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순간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변수에 대한 대응, 글에 대한 나름의 피드백은 글을 써 가는 과정이 지속될수록 더 선명해질 것이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간에, 나는 오늘부터 아무도 강요하지 않고, 강요받지 않은 100일 에세이 챌린지를 시작한다. 단순히 하루를 정리하고 반추하는 것만으로도 오늘이라는 선물에 대한 답례라고 생각하고 담담히 시작하려 한다. 또한 최근에 단 10분이라도 온전히 내 생각을 정리 정돈한 적이 없었기에 나를 생각해서라도 시작하려 한다. 나 이 녀석 파이팅.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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