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세 반의 교육과정 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누리과정의 탄력적 운영'입니다. 동생들 반과는 달리 이제는 직접 전문가나 강사를 초빙하여 인성, 안전, 생명존중 등의 범교과 주제를 다루는 수업을 듣게 됩니다. 만 3세인 허니는 이번주에 인성교육 덕목 중 하나인 '식사예절'을 배웠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파견된 협력강사가 직접 학생들에게 밥상머리 교육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아이들은 모형을 통한 실습을 통해 식사 시간에 꼭 지켜야 할 예절을 익혔습니다. 만 3세가 되니 선생님의 수업을 바른 자세로 집중해서 듣는 게 가능하네요.
어쩐지 우리 허니가 지난주 저녁식사 시간에 '아버지 진지 드세요'라고 하던데, 수업을 열심히 듣고 온 모양입니다 ^^
또한 허니는 이번 주에 직접 김밥을 만들고 먹는 실습도 해보았습니다. 평소 맛있게 먹었던 김밥이 많은 재료들이 들어가며 돌돌 싸서 먹는 과정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수업이었을 것입니다. 김밥과 주먹밥을 종종 집에서도 만들어 먹었던지라 특별한 거부감 없이 수업을 잘 들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 기세를 몰아 집에서도 야채도 골고루 먹는 허니가 되어야 할 텐데 신기하게도 집에서는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긴 아가들도 사회생활과 집에서의 생활에 대한 구별이 필요하겠죠?
벚꽃이 지고 온 동네가 초록동색이 된 이번주 허니는 날씨가 좋을 때마다 바깥놀이를 하였습니다. 어린이집 바로 앞마당에서 민들레를 구경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뛰어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어린이집 근처 조성된 꽃밭공원에서 예쁘게 사진도 찍고 모래 놀이도 하면서 자연의 변화를 만끽했습니다. 이 시기가 아니면 언제 모래, 돌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게 될까요. 즐길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기는 게 최고입니다.
만 1세인 달콤이 도 이번주는 마음껏 어린이집 생활을 즐기는 모양새입니다. 매주 화요일 진행되는 특성화 프로그램의 주제는 색깔입니다. 알록달록 여러 가지 모양을 조작 활동을 통해 익히고 배우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동그란 모양을 긴 막대에 줄줄이 쌓아 탑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형형색색의 꽃으로 이루어진 띠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신체활동도 접했습니다. 새로운 자극에 대해 늘 허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달콤이의 모습에서 '학생의 관점'이라는 것을 교사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됩니다.
달콤이도 허니와 마찬가지로 요리 실습을 했는데요. 김밥을 만든 오빠와는 다르게 알록달록 먹음직스러운 '주먹밥'을 만들었네요. 오빠보다 벌써부터 편식이 심하고 유난히 녹색 채소를 먹지 않으려는 달콤이가 과연 아무런 거부감 없이 주먹밥을 먹을지가 관심사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오물조물 자기 손으로 만든 주먹밥이 특별하고 소중해서 그랬는지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네요. 평소 야채를 먹지 않는 것을 알고 계신 선생님도 화들짝 놀라 폭풍 칭찬을 어찌나 많이 쏟으셨다는지. 저도 그렇게 우리 달콤이를 집에서 흐드러지게 칭찬해주고 싶은데... 집에서도 주먹밥을 잘 먹을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그렇게 4월 둘째 주도 많은 것을 배우고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이번주는 특히 국회의원 선거로 수요일을 쉬는 바람에 더 빨리 지나간 느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초여름과 같은 날씨가 지속되고 일교차가 심하답니다. 혹시라도 초여름 감기를 허니와 달콤이가 앓지 않도록 잘 신경 쓰면서 또 주말 육아를 힘차게 시작해봐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