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보내준 5월 가정통신문을 보니 유난히도 깨알 같은 글씨가 빼곡하게 적혀있습니다. 5월 한 달 동안 어린이집에서 하게 될 교육행사가 너무 많아 가정통신문 1장에 미처 들어가지 못할 정도더군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정에서도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듯이 어린이집에서도 5월을 제대로 보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허니와 달콤이가 그만큼 즐겁게 어린이집 생활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지요.
월요일에 만 1세 반 달콤이는 촉감놀이를 하고 만 3세 허니는 자유놀이를 하였습니다. 원체 작은 체구로 태어난 탓인지 소근육이 우선적으로 발달한 달콤이는 집중을 하며 작은 면봉을 구멍사이에 가득 채웠다고 합니다. 뜻대로 안 되면 물건을 던지는 버릇을 고쳐야겠다는 조언도 들었다고 하네요. 자유놀이시간에 허니는 컵 쌓기 놀이를 집중해서 했다고 합니다. '스피드스택스'라는 명칭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쌓기 놀이 게임인데 확실히 아들이라 그런지 체육 활동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듯합니다. 다른 친구들이 코스튬을 갖춰 입고 역할놀이에 빠져있을 때에도 허니는 끝까지 컵 쌓기 놀이를 즐겼다고 하네요. 또한 허니와 달콤이 모두 음식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는데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만든 샐러드를 남김없이 모두 먹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본인이 만들었다는 데에서 오는 소중함과 자부심이 덧붙여졌기에 일어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목요일은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에어바운스 체험'을 하였습니다. 어린이집 다목적실에 커다란 에어바운스가 설치되었고 허니와 달콤이는 익숙한 듯 재미있게 즐겼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 아이들은 첫돌이 되기 전부터 키즈카페를 경험한 경력자(?)이기 때문에 전혀 스스럼없이 놀이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만 1세인 달콤이의 친구들 중 일부는 에어바운스를 보고 다소 두려움을 느꼈다고 하네요. 그 아이들도 오늘을 계기로 두려움을 잊고 앞으로 어느 키즈카페를 가도 잘 즐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하루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허니와 달콤이 모두 4월 한 달 자신들이 배운 교과서와 이야기책, 교구들을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만 3세인 허니는 '누리나래'라고 불리는 교육과정 속 한글책, 영어책, 수 세기 책을 가지고 왔고 만 1세인 달콤이는 그동안 수업시간에 끼적이기 한 것과 붙임 딱지를 붙인 것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딱히 복습이라는 개념을 갖고 접근하진 않지만 아이들이 배운 책과 교구들을 부모와 함께 집에서 살펴보는 활동은 생각보다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자기가 배운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다시 한번 살펴보고 표현하는 이른바 '메타인지'가 가능해지는 순간이기 때문이죠. 그럴 때마다 덧붙이는 칭찬 한 마디는 아이들의 어깨를 한층 으쓱하게 하더군요. 이젠 그게 확실히 느껴지는 때인 듯합니다.
그리고 5월 첫째 주 마지막날, 어린이날을 맞아 허니와 달콤이들은 기념사진을 찍고 선물을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요즘 최고로 인기가 많은 티니핑 캐릭터 중 '하츄핑' 풍선을 받으며 기뻐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조리사 선생님이 특별히 신경 써서 만들어주신 수제치킨을 배불리 먹고 오후 시간 체육까지 재미있게 즐기다 온 아이들에게서 어린이날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낍니다.
그렇게 5월의 첫째 주, 허니와 달콤이는 어린이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 껴있어서 하루 집에서 푹 쉬었던 덕분인지 목요일 등원 길이 한층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주말에 5월 5일 어린이날을 비롯해 6일 대체공휴일까지 본격적으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어딜 가나 사람도 많고 힘은 많이 들 테지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한 요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