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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표 May 11. 2024

가정의 달, 넘치는 사랑 주고받는 달

올해 어린이날과 대체 휴일은 모두 비로 시작해서 비로 끝났습니다. 아이들과 어쩔 수 없이 실내 놀이만으로 놀아줘야 했기에 많은 아이디어를 고안한 뒤 실행에 옮겼습니다. 막상 잘 놀고 나니 교사임을 숨길 수 없는 탓인지 차시별 활동을 만들기, 그리기, 신체 놀이, 역할 놀이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하려 했던 노력이 엿보여 혼자 너털웃음을 지었네요. 허니와 달콤이 모두 김밥 만들기, 병원놀이를 열심히 하면서 실내에서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고요. 잠들기 직전까지도 클레이로 아이스크림 만들기, 점핑 파크에서 신체놀이하기 등을 하면서 그야말로 꽉 찬 어린이날 연휴를 보냈습니다.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이 있는 한 주입니다. 어린이날 연휴가 끝나고 며칠이 지나자 곧바로 어버이날이 왔으니 말입니다. 허니와 달콤이 모두 어린이집 선생님과 함께 카드 만들기, 카네이션 만들기 등을 하면서 엄마 아빠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제법 글씨를 알아볼 수 있는 허니는 글자를 컬러링 하여 사랑의 편지를 만들어 주었고, 달콤이는 머리 장식과 예쁜 카네이션 포장을 주었는데 아가들의 작품 하나하나 정성이 묻어있는 것이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버이날을 의미 있게 보낸 다음날, 허니와 달콤이는 올해 첫 봄소풍을 떠났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버스를 타고 '산들소리 수목원'이라는 곳을 방문하였는데요. 화창한 날씨 속에서 아가들은 초록이 동색해 가는 분위기를 오감으로 마음껏 즐기고 온 하루였습니다. 동물을 다소 무서워하던 허니와 달콤이가 모두 동물들에게 먹이 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올 겨울에 제주도에서 소 먹이 주기 체험을 경험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재작년에는 처음 경험하는 것들에 유난히 적응하기 힘들어했던 허니가 스스럼없이 동물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찌 되었건 시간은 가고 아이는 자란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인 듯합니다.

그리고 금요일, 주말을 앞두고 허니는 체육 시간에 에어바운스 세트에서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뒹굴고 구르며 신체활동을 만끽하고 돌아왔습니다. 최근 부쩍 입맛이 돌아 밥을 2 공기씩 먹는 허니는 어깨와 팔, 다리 근육의 힘이 확연히 세졌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번 여름이 지나고 네 돌을 보내고 나면 확실히 남자 어린이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같은 시간 달콤이는 금요일마다 '테마로 보는 역할놀이' 수업을 하는데 오늘 콘셉트는 '전통 시장'인 듯합니다. 두건을 머리에 동여 매고 고쟁이 바지를 입은 채로 무언가를 주섬주섬 챙기는 모습이 영락없는 '아낙네'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렇게 눈코 뜰 새 없이 풍성한 경험을 한 아이들에게 또 한 번의 '비가 오는 주말'이 다가옵니다. 비 예보가 100%라고 하니 이번 주말도 야외 활동을 하긴 그른 모양새입니다. 또다시 전공(?)을 살려서 우리 아가들과 어떻게 실내 활동을 보낼지 머리를 짜내봐야 하겠습니다.


우리 아가들, 이번 주말도 엄마아빠랑 재미있게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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