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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작가, '페르세우스' 양원주님을 만나다

연예인 보는 느낌이 이런 것이구나

by 홍윤표

늘 맞이하는 주말이지만 저에게는 이번 주말이 기대 반, 긴장 반의 감정이 가슴속에서 요동쳤습니다. 왜냐하면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알게 된 '페르세우스' 양원주 작가님을 직접 만나 뵙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자녀교육과 아빠 육아에 대한 글을 수년간 매일 쓰고 계심은 물론, 그와 관련된 콘텐츠를 모아 집대성한 '파이브 포인츠'의 저자이시기에 오늘의 만남이 더욱 뜻깊게 다가왔습니다. 행여나 작가님과 만남에서 제가 우를 범하진 않을까, 나에 대해서 갖고 계셨던 이미지를 깨뜨리는 행동을 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도 함께 왔고요. 사전에 전해 둔 약속 장소로 한달음에 달려가 인사를 드리니 반갑게 저를 맞이해 주셨습니다. 맛있는 점심도 사주시고 말이죠.

점심을 먹은 후에 카페로 자리를 옮겨 서로의 저서에 사인을 하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저의 저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작가님의 겸손과 배려에 긴장되었던 마음이 눈 녹듯 풀렸습니다. 작가님은 오랜 기간 학교 운영위원, 학부모회 운영, 아버지회 운영, 교육청 학폭 심의위원 등으로 교육계에서 꾸준히 이른바 '십잡스'로 활동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교직에 몸을 담고 있는 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 업무의 고충에 대한 저의 속마음도 자연스레 말씀드리며 위로를 전해 받을 수도 있었고 스마트폰 사용 교육과 관련된 작가님의 소견을 들을 수 있어 여러모로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학교 폭력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관한 마음가짐, 내가 글을 쓰는 이유와 가족에서의 아빠가 가져야 할 자세와 덕목뿐만 아니라 밑반찬 맛있게 만들기까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지만 '소통'과 '공감'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어려운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페르세우스 님은 자신의 생각을 적절한 근거와 함께 조곤조곤 말하면서 상대방을 끌어당기는 편안함까지 겸비한 분이셨습니다. '작가님을 만나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얘기하지?'라고 고민하면서 집을 나섰는데 4시간이나 이야기꽃을 피운 것은 모두 페르세우스 작가님 덕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각자의 가정에 충성(?)을 다하기 위해 카페를 나왔습니다. 작가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무엇보다 공감과 경청이라는 키워드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집으로 오는 길에 작가님의 저서에서 '경청'에 대한 챕터를 다시 한번 읽어보며 오늘을 복기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과연 나는 충분히 '경청'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 미처 듣지 못했던 말들은 다음에 다시 한번 잘 새겨듣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누구보다도 잘 듣는 것에 집중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경청'하며 살아라 하고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주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 곧 다가올 새 학기에는 1 급수 같은 윗물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하루였습니다. 빠로서 우리 아들, 딸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됨은 물론이고요. 부단히 노력해야겠습니다.


P.S. 캐리어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니까 말이죠. 그렇죠 작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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