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크리스마스만 같아라

아빠는 생일보다 좋아하는 게 크리스마스라서

by 홍윤표

2025년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불과 몇 주 사이에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고 오색빛깔 물들었던 산과들도 그 태를 벗어 내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내려준 눈 덕에 아이들과 겨울이 왔음을 비로소 온몸으로 체험하기도 했고요. 네. 그렇게 그 계절이 왔고 저는 예년처럼 이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마스를요. 그래서 학교에서도 진도를 잠시 제쳐두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생일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 좋아라 하거든요.

아가들도 이제 각자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여러 가지 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요리 실습을 통해 '눈사람 꼬치'를 만들기도 하고 오색영롱 알록달록한 색깔 트리를 꾸미는 시간도 가지더군요.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겨울 분위기를 만끽하고 연말연시 느낌을 연출하는 데 크리스마스만 한 것이 없습니다. 빨강, 초록의 교차만으로도 마음이 설렐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도 는 눈치고요.

이사한 곳이 전에 살던 집보다 조금 넓어져서 그런지 크리스마스트리를 보관하기도, 그 트리를 놓으면 적당한 위치를 찾는데도 한층 수월해졌습니다. 아이들과 자기 전에 후딱 트리를 설치하고 오너먼트와 장식도구까지 차근차근 올려놓으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났습니다. 아이들은 아빠의 성원에 못 이겨 강제 노작(?) 활동을 하긴 했지만요. 하하.

이렇게 한 해가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서 제 인생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가족'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많이 모자라고 부족한 저를 아빠라고 믿고 의지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한없이 예쁘기 때문이랄까요. 비 오는 날에도 불평불만 하나 없이 척척 우산을 쓰며 길을 나설 줄도 알고 키즈카페에서도 불화 하나 없이 사이좋게 잘 노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대견함이 묻어납니다. 그저 하루하루 잘 커가는 모습이 감사할 뿐이네요.

주말에 갑자기 할머니 집에 가고 싶다고 하자 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예전에 살던 하남으로 놀러 왔습니다. 알고 보니 할머니 집 지하상가의 다이소를 가고 싶어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첫째는 보드게임을 사서 아빠랑 방금까지도 1시간 넘게 게임을 했고 둘째는 티니핑 퍼즐 세트를 어른들과 함께 맞추며 주말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또 나름대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준비를 해보자꾸나. 이번 주도 고생 많았어 아가들아.

두 자식 상팔자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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