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교육으로 갈 때가 된 것 같다

키즈카페 말고 박물관, 문화센터에 집중해도 될 듯.

by 홍윤표

지난주 금요일, 예전에 살던 동네에서 하원 후 늘 시간을 함께 보냈던 둘째 친구들 가족과 키즈카페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10살 형님들도 있는 데다가 아이들도 제법 많이 커서 아이들의 엄마들과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더군요. 먼저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계신 지라 아직 미취학인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새겨들을 만한 귀한 정보들이 많았습니다. 맞벌이 자녀이다 보니 학원을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하는 입장이기에 초등학교 입학 적응 준비부터 학원의 장단점, 발달 시기에 도입하면 좋을 문제집 등에 대한 꿀팁까지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맞이한 주말, 잠결에 화장실을 다녀와 다시 누우려는데 와이프가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까 마신 커피 때문에 잠이 깼나'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자고 일어나 아침에 카톡을 확인했는데 와이프에게 수십 통의 메시지가 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살펴보니 초콜릿박물관, 문화센터 만들기 체험 일정 등이 빼곡하게 적혀있더군요. 알고 보니 어제 이야기를 나눈 것을 바탕으로 아이들 유치원 방학 기간과 크리스마스 연휴 때 체험하면 좋을 교육 프로그램을 선별하여 보내준 것이었습니다.


"어제 잠도 잘 안 왔는데 스케줄 미리 정리해 두니까 마음이 아주 편하네."

"와, 새벽까지 잠도 안 자고 고생했네. 난 그렇게 못해."

저는 와이프의 추진력에 혀를 내두르며 밤새 아이들의 스케줄을 철두철미하게 계획한 공을 치하했습니다.


"이젠 키즈카페 말고 교육 쪽으로 가야지. 아이들 눈빛이 달라지는데."

그도 그럴 것이 주말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동네 도서관에 가서 아이들과 1시간 넘게 책을 읽기도 하고, 박물관에 가서 오감 체험, 사계절 체험실 등만 가서도 2시간을 넘게 시간을 보내고 옵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하나라도 더 색칠하려 하고, 블록 하나를 더 집중해서 쌓으려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이른바 '과제 집착력'이 보인다 할까요. 물론 키즈카페 나름의 편리함과 매력이 분명히 존재하긴 합니다만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춰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이 올바른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여러 가지를 체험해 보고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과제가 무엇인지 찾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게 독려해 주는 것. 이젠 이게 가능할 듯싶더라고요.

첫째가 요새 부쩍 유치원 친구들과 태권도 이야기를 많이 하는지 태권도 학원을 다니고 싶어 합니다. 며칠 뒤면 5살이 되는 둘째는 5살이 되어서부터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문화센터에 무궁무진합니다. 이번 겨울에는 첫째와 둘째에게 태권도 체험도 한번 시켜보고 수영, 발레와 같은 예체능 교육도 시도해서 꾸준히 흥미를 붙일 수 있을지 한번 테스트를 해볼 생각입니다. 좋다고 하면 계속 시키는 거고 아니면 다른 프로그램도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먼 미래이긴 하지만 초등학교 3, 4학년 생존수영교육이 의무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수학은 미리 개념 이해와 적용, 인정의 욕구 상승 측면에서 문제집을 도입하면 좋다는 추천을 받아 하루 한 장씩 문제집을 함께 풀어보는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어제 첫째의 독서 습관에서 묵독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해 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적응에 필요한 습관이긴 한데 벌써부터 알아서 올바른 습관을 쌓아가고 있는 모습이 기특해 칭찬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 초 아이들 방학 기간이 기다려집니다.

두 자식 상팔자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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