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를 원 없이 만난 올해 크리스마스
2025년 크리스마스 당일 새벽, 저는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제작(?)했습니다. 바야흐로 AI시대인 만큼 누추하지만 산타할아버지를 직접 우리 집에 모시기로 했거든요. SNS에 AI 장인분들이 말씀해 주신 대로 프롬프트도 작성하고 제미나이, Grok 등을 적당히 활용해서 가장 최적의 장소에 산타할아버지가 집 안으로 들어오실 수 있게 했습니다. 명령어 실수로 인해 루돌프도 집 안으로 들어오는 해프닝도 있긴 했지만 만들어놓고 보니 그럴싸했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산타할아버지께서 직접 우리 남매가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뽀뽀해 주시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었습니다. 제미나이로 찍은 사진을 Grok에서 업로드하고 간단한 프롬프트를 작성한 뒤 상상하기 버튼을 누르니, 상상한 것 이상으로 멋진 장면을 만들 수 있더군요. 머리를 쓰다듬을 때 머릿결이 고스란히 움직이거나 미리 사진에 담지 못한 침대 뒤쪽까지 자연스레 인테리어를 해줄 줄은 몰랐기에 더 놀랐던 것 같습니다. 다음날 아침, 이 영상을 보여주니 아이들은 정말 좋아라 했고요.
그렇게 새벽에 산타할아버지를 만나고 그날 오후, 우리 남매는 또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를 만나 사진을 찍었습니다. 시에서 운영하는 놀이시설이라 그런지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큰 기대하지 않았던 마술과 페이스페인팅의 퀄리티가 수만 원을 들여 갔던 곳들보다 훨씬 좋았던 것을 느꼈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공무원분들 파이팅입니다. 아마 지레짐작건대 직원분들 이 날 다 나오셨던 거 같더군요. 또한 저희 첫째는 마술 도우미를 자처해 공중 부양 마술도 멋들어지게 성공해 내고 뿌듯해했습니다.
이대로 끝내기 다소 아쉬워 식사를 하고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초콜릿박물관'을 방문해 초콜릿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체험도 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그런지 방문한 가족이 많아 다소 프로그램 운영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것이 느껴져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좋은 날인 만큼 내색 하나 않고 차분히 기다려 결국 트리를 예쁘게 완성해 냈습니다. 부모의 도움이 다소 필요했지만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 장식도 꾸미고 트리 설치도 야무지게 잘 해냈죠. 24시간 뒤 먹으라는 미션도 인내심을 갖고 잘 지켜 냈고요.
우리 부부는 다음날, 넷이 마주한 크리스마스 중 역대 가장 몸과 마음이 편했던 때가 아닌가 라며 자평했습니다. AI 산타로 오프닝을 거하게 열었더니 아이들의 그 이후 텐션이 높았던 것 같다는 와이프의 말에 내년에는 루돌프를 들이지 않는 방법을 고안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생일보다 기대가 큰 크리스마스를 나름 재미있게 보내서 내년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하루였네요.
두 자식 상팔자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