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캐치! 티니핑 : 뽀득뽀득 씻어요! 를 읽고

티니핑 동화에는 늘 교훈이 숨어 있다.

by 홍윤표

'프린세스 캐치! 티니핑' 시리즈가 연일 방영 중이다. 우리 남매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를 손꼽아 기다린다. 왜냐하면 매주 수요일 본방 때 시리즈에 등장하지 않았던 티니핑들이 최초 공개 되기 때문이다. 우리 남매즈는 티니핑을 적어도 100개 넘게는 거뜬히 숙지하고 있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언제 어떤 티니핑이 공개되었는지 계보도 줄줄이 꿸 줄 안다. 그런 아이들에게 『프린세스 캐치! 티니핑 : 뽀득뽀득 씻어요』를 보여주니 아들, 딸 모두 쾌재를 부르며 반가워했다. 그리고는 바로 책을 잡아 들어 단숨에 읽기 시작했다. 문득 '교과서를 티니핑으로 만들면 아이들이 공부를 재미있어할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나도 아이들을 따라 '프린세스 캐치! 티니핑' 시리즈를 숱하게 봐왔던지라 '뽀득핑' 이름만 봐도 내용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에 쓱 지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로미가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의 사인을 손에 받고 악수도 하자 절대 씻지 않겠다고 하는 장면, 더럽고 냄새나는 손을 보며 이를 부득부득 가는 사뿐핑의 모습, 뽀득핑도 잡고 로미의 손까지 씻기려는 사뿐핑의 기막힌 아이디어를 다시 한번 복습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티니핑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우리 아이들이 이 에피소드를 유심히 본 이후부터 손 씻기를 스스로 그리고 꼼꼼히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티니핑 동화는 사실 초등학교 현장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 도입할 만한 요소는 크게 없다. 도대체 티니핑이 뭐길래 이렇게 난리들이냐라는 소리도 초등학생들 입에서 많이 들었다. 엄밀히 말해 초등학생들은 티니핑 시장의 수요자들은 아니다. 이들은 유년시절, 시크릿 쥬쥬, 미니 특공대를 보고 자란 세대들이다. 그러면 그 만화 속에서는 교훈거리가 전혀 없었느냐. 그것도 아니다. 2018,19년도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만화영화시리즈에서도 권선징악, 바른생활 습관 형성, 참과 거짓의 괴리 등 보는 이들에게 교훈을 일깨울만한 소재가 상당히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티니핑 TV 시리즈가 책으로도 제작되어 책 읽는 습관, 글씨 쓰기, 독후 활동까지 제공해 준다는 것은 꽤나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 남매즈들은 정말 티니핑을 좋아한다. 거실 한가운데 떡하니 '이모션 왕국'을 개설해 원할 때마다 모여서 장난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논다. 각자 이클립스핑, 다이아나핑이 되어 선과 악의 대결을 하기도 하고 위기에 빠진 하츄핑을 뽀니핑을 비롯한 친구들이 구해내는 상황극을 재현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 티니핑이 대사, 몸짓 등으로 하나의 연극으로 발산되는 현장을 보고 있으면 역할놀이 교육을 따로 시키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둘째의 루틴 중 하나인 '메모리 게임'도 마찬가지로 티니핑 세상이다. 기억력 향상 및 게임 규칙과 매너 등에 대한 교육이 따로 필요 없다. 메모리 게임 5판만 해보면 바로 길러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우리 집에 방문하신 산타 할아버지께서는 우리 아가들에게 티니핑 '프린세스 하우스', '프린세스 다이아나핑'을 선물로 가져다주셨다. 사실 우리 집에는 티니핑 굿즈가 적어도 10개 넘게 있다. 괜히 파산핑, 등골핑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부부가 외식 한 번 안 하고, 술 한번 안 마시면 충분히 아이들을 위해 제공해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소소한 투자(?)로 아이들이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발현하는 장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추격 투자 할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티니핑 동화책도 독서의 장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 주었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2025년의 끝자락,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값진 선물을 받아 기쁘다.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