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조용한 올림픽

by 홍윤표


2026 밀라노 코르티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줄도 몰랐다.

알고 보니 방송 3사가 이례적으로 올림픽 중계권을 행사하지 않고

위성방송사에서 단독 중계를 한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수백억의 손해를 본 공중파 3사가

이번 올림픽이 시차도 완전히 바뀐 데다가

김연아, 윤성빈, 팀 컬링 같은 메달권에 있는 선수도 딱히 없어

수지타산을 빌미로 그리 조치를 취했다 한다.

%ED%99%94%EB%A9%B4_%EC%BA%A1%EC%B2%98_2026-02-05_105502.png?type=w1

출처 : 네이버 스포츠

세상에 대한 의식이 생겨난 이후 월드컵은 1994년부터

올림픽은 1992년부터 꾸준히 시청해 온 세계인의 한국인으로서

이번 방송 3사의 행보는 다소 실망스럽다.

내 또래 중에 알베르빌의 김기훈 선수의 금빛 질주를,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의 우승 순간을 TV로 접한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만큼 난 세계인의 스포츠 무대를 사랑하고 지금도 그렇다.

오죽했으면 1994 월드컵의 브라질, 프랑스, 독일처럼 유명한 나라도 아닌

불가리아의 스토이치코프를 너무 좋아해서

비디오 녹화를 떠 놓고 방학 내내 수차례 돌려봤을까.

잠결에 깬 7개월 된 둘째를 품에 안고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의 모습을

라이브로 지켜보며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남몰래 지르던

그때가 벌써 4년 전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ED%99%94%EB%A9%B4_%EC%BA%A1%EC%B2%98_2026-02-05_111757.png?type=w1

출처 : 네이버 블로그

그때 이후로 또 세상이 많이 변했고

사람들의 관심사와 즐겨보는 매체의 성격도 달라졌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나름 클립이나 하이라이트로 챙겨보겠지만

4년에 한 번뿐인 스포츠 축제인 만큼

또 얼마나 재미있는 드라마틱한 결과가 있을지

주목해 봐야겠다. 팀 코리아 파이팅!





매거진의 이전글사람들이 '나'를 찾아가기 시작한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