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전통 음식, 뽀로로 파크 사이판점, 마트에 있는 물건 등
사이판에서의 2일 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2일 차 일정은 1일 차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며 3일 차도 이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월드 리조트 내에서 숙박하며 리조트 안에 있는 수영장과 부대시설을 이용하며 하루를 보낼 생각이지요.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휴양 안에서 저에게 개인적으로 특별하게 다가왔던 순간들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내보겠습니다. 저에게 호기심을 자아냈던 것들은 사이판 전통 음식, 뽀로로 파크 사이판점, 그리고 현지 마트에 있는 물건 들입니다. 한 번 살펴보시죠.
1. '아피기기(Apigigi)와 '엠파나다'(empanada)
사이판 월드 리조트 내 '뷔페 월드'에서 조식과 석식을 먹었는데 그때마다 항상 메뉴로 나왔던 것이 바로 이 '아피기기'입니다. 아피기기는 코코넛 열매, 타피오카 가루, 설탕을 섞어 바나나 잎으로 싸서 만든 코코넛 떡인데요. 쫀득쫀득한 가래떡인데 약간 그것보다는 식감이 더 얇고 타피오카 덕분에 젤리 같은 성격이 더 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코코넛 향보다는 사탕수수 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는데요.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 신기해하며 먹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 아르헨티나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튀김빵인 엠파나다도 올라왔는데요. 사이판 전통 빵이라고 올라와있긴 한데 그러려니 하면서 먹었습니다. 겉은 바삭한데 안은 촉촉하고 베이컨, 양파 등이 소스랑 속재료로 버무려져 있어 아이들도 좋아하면서 먹었습니다. 살펴보니 리조트 내에 아피기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더군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2. 뽀로로 파크 사이판점
가족단위 손님들의 방문이 많다 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키즈카페가 있습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운영 시간도 저녁 7시-9시 딱 2시간밖에 안되지만 어른들 마사지받을 동안 잠시 아이들끼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분들이 활용하고 계시더군요. 저희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함께 뽀로로 파크에서 시간을 보냈는데요. 주력 사업이 아니다 보니 시설이 낡고 인프라나 직원 호응도가 한국의 그것과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낙후했지만 그러려니 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시설을 이용했습니다. 아이들은 오래간만에 만난 키즈카페라 그런지 그림도 열심히 그리고 미끄럼틀도 타면서 즐거워했습니다. 그거면 됐죠 뭐. 그리고 다음날 아침 깜짝 포토타임 이벤트로 뽀로로가 직접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틈새시장으로 뽀로로를 활용한 아이디어는 꽤 좋은 것 같습니다.
3. 길 건너 마트에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것들
월드 리조트 건너편에 '조텐 마트'라는 대형 마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같은 나름 지역에서 유명한 마트인데요. 들어가면 뭔가 외국식 창고형 매장의 문화를 느낄 수 있어 저같이 로컬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특별히 저에게 눈길이 갔던 부분은 의외로 공산품 파트였습니다. 그중에서도 편지지를 파는 코너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우리나라와는 달리 받는 이를 구분 지어 편지 카드를 팔더군요. 우리는 디자인을 중시하여 편지를 고른 다음 받는 사람에게 이름을 써서 편지를 주는데 이곳은 아예 받는 이를 중시하여 '아기' , '아빠', '엄마'로 카테고리를 구분 짓는 게 신기했습니다.
외국은 확실히 통조림 문화가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방대하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스팸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맛도 많았고 야채, 생선, 과일 통조림도 엄청나게 많아서 그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과자나 음료수 아이스크림, 스낵 등이 우리나라의 그것에 비해 가격이 비쌌는데요. 도리토스 한 봉지를 우리나라에서 3000원가량에 파는 것을 7$(9800원)에 팔고 있는 것을 보니 새삼 놀랐습니다. 돌아가면 아이들 과자 사 주는 데에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나오는 길에 전설적인 야구선수 '베이브루스'의 이름이 박힌 초코 바를 하나 사 먹어봤는데요. 제가 지금껏 먹어 본 초코바 중에 가장 맛이 없었기에 기억에 강하게 남네요. 홈런 맞은 투수 같은 기분이었달까요. 하하.
사이판에서의 2일 차는 1일 차와 마찬가지로 조식 - 수영 - 중식 - 수영 - 석식 - 취침의 느슨하면서도 일관된 일정으로 점철되었습니다. 그 속에서 그간의 여행에서 느낄 수 없던 평온함과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만끽할 수 있었죠. 행복과 여유 사이에 저만의 호기심을 충족하고 싶었던 순간이 불쑥 나타났고 그것들을 약간의 검색과 임장을 통해 해소할 수 있어 여러모로 유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사이판 2일 차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이고요. 마지막 3일 차 이야기도 잘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