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대문호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는 "사우다드는 타인을 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 안에 존재하는 결핍에 대한 기억이다."라고 합니다. 또한 마누엘 드 멜루(Manuel de Melo)는 "사우다드란 우리가 즐기는 고통인 동시에 우리가 사랑하는 불행"이라고 정의합니다. 이처럼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독특한 정서이자 단순한 활자를 통해 정의할 수 없는 단어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사우다드'(Saudade)입니다.
'사우다드'는 사랑하는 대상(사람, 장소, 사물 등)의 부재에서 오는 깊은 그리움, 향수, 애틋함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슬픈 감정만이 아니라, 그 대상과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이 공존하는 달콤 쌉싸름한 감정을 일컫는데요. 혹자는 '부재의 존재감'이라 칭하기도 하는 다소 모순적인 이 단어는 결국 사라진 것에 대한 갈망과 그것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아는 체념이 섞여 있습니다. 사우다드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정서로 거듭난 데이는 역사적 배경도 한몫합니다. 바야흐로 15~16세기 대항해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많은 탐험가와 선원이 미지의 바다로 떠났고 고향에 남겨진 가족들은 그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 바람이 닿은 이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도 부지기수였죠. 그 과정에서 겪은 그리움과 한이 '사우다드'라는 정서로 굳어지게 됩니다.
한편, 이러한 사우다드를 가장 잘 표현하는 예술 장르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포르투갈의 전통 음악 '파두'(Fado)입니다. 파두는 라틴어로 운명을 뜻하며, 다소 구슬픈 멜로디와 가수의 절규하는 듯한 창법은 포르투갈인의 삶의 애환과 그리움을 절묘하게 그려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수의 반주를 받아 창을 노래하는 소리꾼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판소리가 2003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처럼 파두 역시 2011년 같은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두 음악은 각 나라의 문화 및 역사를 대변하는 것은 물론 인간이 갖는 감정의 보편성과 특수성까지 묘사한 소재였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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