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이런 일이 자주 있었는데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면 요즘에 부쩍 이런 류의 사건이 많이 등장하는 추세인가. 최근 이른바 '먹튀'를 다룬 기사를 많이 접한다. 음식접에 가서 수십만 원어치 음식을 먹고 주인의 관리가 소홀해진 틈을 타 화장실 가는 척하고 도망가 버리는 손님들. 뭐 금전상의 어려움이 있어 다음에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비추는 그런 것도 없고 술래잡기 놀이하듯 그냥 냅다 도망가 버리는 것이다. 식당마다 보안상 CCTV가 다 설치가 되어있어 금세 덜미가 잡힐 것이 뻔한데 말이다. 수사기관에 의뢰하면 무전취식자가 만진 컵, 숟가락, 그릇 등을 조사하면 금세 피의자의 신원확보가 가능하다고 한다던데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또한 최근에 인천에서 천안까지 택시를 타고 13만 원가량의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간 10대가 검거된 사례도 있었다. 돈은 없는데 여자친구는 만나야겠어서 그랬다는데 아무리 10대라고 하지만 충분히 지능형 먹튀가 아닐까라는 의심은 피할 여지가 없다.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택시기사는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글쎄 어디서부터 무언가가 잘못된 걸까라는 생각으로 탄식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만일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서 붙잡히지 않았더라면 '오예 13만 원 개이득'하면서 시시덕거렸을 피의자의 모습이 절로 그려지지 않는가.
세상에는 한 번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사는 사람이 없다.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선수도 백 번 슈팅해서 백 번 다 골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틀리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오답노트를 작성해 자신이 틀린 문제를 올바르게 고치려고 한다. 이렇듯 잘못한 일이 있으면 당연하게 이를 부끄러워하고 다른 사람이 잘못하는 행동을 미워하여 그러한 행동을 고쳐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선'과 '정의'의 개념이 지속적으로 사회에서 당연한 것처럼 비쳐야 하고 그래야만 사회가 올바르게 굴러가는 것이다. 그런데 언론에서 등장하는 사건을 마주했을 때는 '수오지심'의 태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한 마디로 '아님 말고'라는 식으로 단순히 치부되어 버리는 것이다.
출처 : 신기누설:영화를 그리다 中 '알라딘' 리뷰
학생들과 함께 '알라딘은 좀도둑이지만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며 봉사하기도 한다. 그가 하는 도둑질은 옳은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토론을 한 적이 있었는데 결론은 '어떠한 경우에도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다'라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우리 학교 3학년도 분명하고 정확하게 알고 있는 정의를 어른들이 좀 더 귀담아듣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는 알라딘도 아니고 알라딘도 이 시대 사람이 아니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