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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표 Jul 12. 2023

재미있는 핸드볼

학교스포츠클럽 핸드볼을 지도하며

핸드볼을 살면서 한 번도 해본 적도 없고, 지도해 본 적도 없다. 작년에 우리 학교로 발령 오신 선배님이 올해는 학생들을 데리고 핸드볼을 경험해 보게 하자고 하셔서 어깨너머로 지도법을 배우고 있다. 지도한 지 주일 조금 넘은 시점, 느낀 생각은 단 하나다. '재. 밌. 다'.


핸드볼의 장점은 '실내 구기 종목'이라는 것이다. 실내 스포츠이다 보니 체육관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사시사철 연습이 가능하다. 또한 구기 종목이다 보니 학생들의 진입 장벽이 다소 낮다. 공을 다루는 활동은 상대적으로 어려서부터 많이 경험하다 보니 규칙과 전술만 좀 더 다듬으면 충분히 게임을 뛸 만큼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여학생 학교스포츠클럽 플라잉디스크 4전전패의 아픔은 잊고 핸드볼로 만회해보려 했는데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패스가 잘 안 되고 결정적으로 공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있어 좋은 결과는 기대하고 있지 않다. 다만 학교 대표로 대회에 참가하는 경험이 학생들에게 하나의 뜻깊은 추억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추억 담당은 이들에게 맡겨두고 좀 더 나은 결과는 남학생에게 기대해 보기로 했다.

핸드볼 지도를 해 보니, 농구에서 강조하는 전술과 순발력, 배구에서 강조하는 페어플레이와 협동성이 모두 중시되는 스포츠라는 것을 느꼈다. 어느 하나 열심히 뛰지 않으면 제대로 된 게임이 될 수 없고 상당히 머리싸움을 많이 해야 하는 스포츠다. 무엇보다 득점이 많이 이루어져 박진감도 느낄 수 있다. 겨울 실내 스포츠의 메인스트림으로 부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살짝 했는데 이게 웬일?

이미 차근차근 핸드볼의 프로화가 진행 중이지 않겠는가.

핸드볼이 프로화되고 연고지가 생겨 지역스포츠 활성화에 이바지하게 된다면 또 하나의 새로운 생활체육의 지평이 열리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보았다.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이 사회체육의 일환으로 핸드볼로 유명한 곳이다. 조만간 우리 아이들과 걸어서 프로 핸드볼 경기를 볼 수 있지 않겠나라는 기대를 해 본다. 우선 d-7남은 대회부터 다치지 않게 잘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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