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동네 수영장이 개장하였다. 동네 주민임을 인증하고 사전예약을 신청하면 1 피리어드당 2시간씩 총 6곳의 수영장 중 1곳을 이용할 수 있다. 가족 단위의 손님이 이용하는 곳이라 그런지 수질관리도 잘 되어있고 안전 요원들의 관리도 우수한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가들이 물을 좋아해서 마음 놓고 2시간씩 놀고 오는 편이다.
물놀이장은 총 2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한쪽은 풀장 형식이고 나머지 한쪽은 놀이터 형식이다. 우리 아가들은 아직 물이 사방에서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익스트림한 놀이터가 무서운 모양이다. 미끄럼틀, 정글짐, 구름사다리 등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있어 아이들에게 놀이터에서 놀도록 몇 번 권한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첫째와 둘째 모두 손사래를 치며 완강하게 거부하길래 우리 부부는 그냥 당분간은 풀장에서 놀도록 하기로 했다.
아가들은 처음에는 각자 튜브에서 물장구치는 것에만 집중했는데 요즈음에는 서로의 존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튜브에서도 서로의 위치와 동선을 체크하기 시작했고 부쩍 서로에게 다가가며 같이 놀기를 권하고 있다. 최근에 갔을 때는 서로의 튜브에 달린 끈을 연결해 '기차놀이'를 같이 해보도록 했다. 둘째보다 첫째가 좀 더 물장구를 힘 있게 치다 보니 기사 역할을 시켜주었는데 무척 즐거워하며 기차놀이를 했다. 대접받는 데 좀 더 익숙한 둘째는 늘 그렇듯 손님 역할을 했고 대단히 만족해했다.
사실 아가들을 데리고 물놀이를 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기저귀도 방수 기저귀를 따로 입혀야 하고 수영복 상, 하의, 수영모, 겉싸개, 튜브, 비치수건, 아쿠아슈즈, 보온병 등 필수적인 준비물도 상당하다. 그래도 이런 준비 과정을 잘 치르고 나면 2시간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오늘도 주말에 있을 물놀이를 위해 부지런히 수영용품을 건조 중이다.
끝이 없을 것 같았던 장마가 마무리되어 가니 남은 여름도 열심히 아가들과 물놀이 시간을 보내야겠다. 그게 지나고 나면 너희는 또 어떻게 자라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