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롭게 시작했던 100일 에세이 챌린지. 어느새 반환점을 맞이했다. 50일 동안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자 바람은 그것이다
'내가 말하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바로 예쁘고 좋은 글이 될 수만 있다면 참 좋으련만'
글이 잘 써지는 날보다 단 몇 줄, 아니 단 한 문장도 써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육아와 직장 그 틈바구니 사이에서도 끊임없이 글감을 생각했다. 정말이지 아가들과 산책하는 그 짧은 찰나에서도 글에 대한 대강의 얼개만이라도 구성하려고 애를 쓰게 되더라.
하지만 글쓰기가 주는 매력은 끊임없이 나를 깨어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머리와 마음에 근육이 있다면 계속 벌크업과 데피니션을 반복하는 기분이었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주어지는 자극이 고통스럽지만 그 크기와 부피가 커지듯이 글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해도 내면의 사고가 확장되고 의식이 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50일 내내 글을 연속으로 쓰는 동안 늘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글감의 다양화, 읽는 이를 배려하려는 마음, 문단의 통일성과 그에 따른 유기적 관계 등을 신경 쓰려고 노력했다. 특히 일과 육아 이야기에만 치중되지 않고 문화, 일상, 윤리 등 다양한 테마를 시의적절하게 글감으로 삼으려고 애를 써보았다. 그 과정에서 묻어나는 아쉬움은 수도 없이 많았으나 남은 50일 동안 잘 메꿔보려고 생각 중이다.
이제 막 반환점을 넘어가는 100일 에세이 챌린지. 어쩌면 단순한 챌린지로서가 아니라 내 남은 인생의 큰 분기점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함과 설렘 딱 그 중간에 있고 어디가 정답으로 가는 루트인지 알 수 없다. 헨젤과 그레텔처럼 쿠키 자국도 없고 그 흔한 카○○내비도 없다. 오로지 내 스스로 찾아서 나의 길을 가야 한다.
그런데 나 왠지 계속 글쓰기를 하다 보면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설령 찾지 못하더라도 꽤 재미있을 것 같거든요. 여러분도 그래서 오늘도 쓰고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