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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표 Aug 01. 2023

영어 캠프 이야기

분명 방학인데 방학한 기분이 들지 않는군?

지난 1주일간 교내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캠프를 진행했다. 수익자부담이 아닌 구청 지원 사업으로 진행되다보니 학생들의 참여 의지를 파악하는것이 가장 급선무였다. 추첨을 통해 15명의 학생이 선발되었고 간단한 레벨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했다. 그리고 원어민과 상의하여 영어 능력 향상과 동시에 흥미와 관심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그리하여 선정한 테마는 'detective : 탐정' 이었다.

방학 중 캠프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학교 공간을 소수의 학생들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일종의 'clue'로 제시하여 매일 수업시간에 제시하는 'case'를 해결하게끔 했다. 때로는 방탈출카페처럼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기도 하고, 포켓몬 트레이너처럼 암호를 해독하여 미션을 해결하기도 했다.

그리고 팀별로 미션과 단서를 다르게 제시하였다. 이는 마지막 최종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른바 '집단 지성'을 발휘하게끔 한 것이다. 각자 자신의 미션만 줄곧 수행하는 것이 익숙해서 협동심을 발휘하는 데 처음에 다소 어려움이 발생했다. 하지만 원어민 선생님과 지속적으로 코치하고 격려한 덕분에 학생들은 최종 미션을 해결했고 즐거워했다.


매일 1~4교시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같은 테마를 진행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그래서 가족, 음식, 스포츠, 캐릭터 등으로 학생들이 좋아할만 한 주제를 골라 매일 다르게 수업을 진행했다. 특히 마지막 날 스포츠데이 때는 스포츠와 관련된 영어 단어 및 표현을 실제 체육활동에서 적용해 보게 했다. 처음에 다소 어색해 했던 아이들은 이내 'pass me the ball' , 'don' t push!' 등의 표현을 자연스레 쓰면서 체육활동을 했고 나름 즐거워했다.

이렇게 영어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우리 아이들과의 육아 캠프가 진행된다. 5일간의 영어캠프 1부를 마친 소감을 채 말하기도 전에 24/7 휴일 없이 진행되는 육아 캠프 말이다. 심지어 이번 주는 우리 아이들 모두 어린이집 방학이어서 오전 내내 와이프가 육아 전쟁을 치루었다. 다음주 영어캠프는 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니 전략을 잘 짜서 영어 캠프도 재미있게 하고 육아도 슬기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쉽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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