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 (모자이크)

모자이크

by 강희선

모자이크

흑백이 엇갈린 액자 속에 갇혔다
흘러간 시간에 긁혀 낙인 된 빨간 상처
길가에 떨어진 퍼즐 조각을 주어들고
맞추어보려는 우직함이 서린
고집스러운 얼굴


색 바랜 미소가 아른거리고
형체 모를 가면
굳어진 얼굴 근육이
푸들거릴 때마다
얼룩얼룩한 도안들이 흔들거린다

어지럽게 종횡무진하는 입체들에
그들만 알아보는 언어가 깔리고
그들만 알아보는 표정들만 오간다



무엇을 가리고 싶었을까
누구에게 보이는 게 두려웠을까
말짱한 얼굴로 높이는 목청
묻혀버린 영혼들은
어디서 길을 찾아 헤매는가
뒤따라 울리는 음성은 끊이질 않아도
왜곡된 그 날들이
민낯을 가리고 덧칠한 세상
빛 내리는 한 낮이면 사라질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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