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

잔소리(1)

by 강희선

잔소리(1)


아름다운 소리 중에 하필이면

시시해진 소리로

사람들의 귀에 거슬리는

존재로 태어나

서로를 힘들게 하고 귀찮게 하는

그 소리를 먹고 우리는 자란다


그 소리에 질려하던 이도

그 소리를 하게 되는 나이가 지나면

그 소리가 그리워지는 것이

눈물겹도록 정겨운 것은

정말 철이 들어서일까

엄니의 잔소리가 그리운

아침이면

입에 자물쇠를 걸고

고향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꿈에도 걸어가는 그곳을 향해

무작정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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