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
잔소리(1)
by
강희선
Feb 28. 2021
잔소리(1)
아름다운 소리 중에 하필이면
시시해진 소리로
사람들의 귀에 거슬리는
존재로 태어나
서로를 힘들게 하고 귀찮게 하는
그 소리를 먹고 우리는 자란다
그 소리에 질려하던 이도
그 소리를 하게 되는 나이가 지나면
그 소리가 그리워지는 것이
눈물겹도록 정겨운 것은
정말 철이 들어서일까
엄니의 잔소리가 그리운
아침이면
입에 자물쇠를 걸고
고향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꿈에도 걸어가는 그곳을 향해
무작정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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