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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Mar 21. 2021

시가 머무는 곳



가시나무



쉼 없이 날아온 날개

고이 접어

뛰는 심장 가시에 찔러

노래 한곡 뽑아 볼라

저 멀리 가시밭 삶 너울거리네


울음 한번 목 놓아 울 수 없는 사연

가시나무 끝에 간신히 걸려

뾰족해진 부리는 가위 되어

말라버린 목젖 다듬는다


끝에 찔린 비명이

어찌하여 어찌하여

천지간의 유일한 옥소리로 굴러

갈래갈래 수만 갈래

서녘에  핏빛으로 펄럭이는가


눈물 없이도 처절할 수가 있는 노랫말은

어둠을 건너 저며오던 날들

휘감아 곰삭힌 서러운 사연

슬프게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길 가던 바람마저 발 길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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