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

겨울꽃

by 강희선



겨울꽃

너에게 가고 싶었다
남 다가는 계절에
한 송이 차가운 겨울꽃으로라도

너의 창가에 매달려
그동안 품었던
너에 대한 생각들을
마알갛게 수놓아서

너의 따뜻한 입술에
닿는 눈물이 되어
너의 얼굴에서 흘러버릴지라도

기억의 뒤 전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앙상한 그리움으로

한 땀 한 땀 그려 낸 꽃잎을
이 창문을 지나 너의 가슴에
희디흰 백합으로 피어나려고

밤새 울음을 토하던
창호지의 통곡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천연하게 피워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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