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희선 Jul 26. 2021

시가 머무는 곳

수선화

인터넷 사진


수선화



목이 타서 호수에 손을 담갔어요


맑은 물에 비낀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빨려 들어 간


그 순간


몸 전체가 물밑으로 잠겨


보글거리다 사라졌어요




가슴에서 자꾸


부리를 닮은 것이


그리움을 주절거리며


뾰족하게 자라고


어깨에 날개가 생겨났어요




그대를 부르다 돋아난 입술을


동그랗게 말고


힘을 주니


동그랗게 핀 꽃 한 송이


호숫가에 뿌리를 내려


그대 지나치는 길 녘에 서서


솔솔 향기를 전합니다



그렇게 나팔처럼 입을 모으고


그대를 부르는 꽃으로 되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동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