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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Aug 02. 2021

시가 머무는 곳

종소리

그 소리가 그리워서

예까지 와서 서성거린다



우리를 한품으로 감싸던 종소리


아아히 비둘기 떼처럼 흩어질 때


그만 손을 놓아


잃어버린 시간




허공만 감싸다


바람처럼 흩어진


작은 그림자들이


사라져 버린 들녘



깊은 기억의 낭떠러지에


떨어져 생긴 흉터는


진분홍 빛 들꽃으로


아름답게 피어있는데



그것이 그냥 헛 것으로 휘적이다 사라지는 것이


너무 슬퍼 눈물은 떨어져 별이 되고




지금도 하늘에서 빛으로 내려


추억의 바람 속에서 잘랑이는


종소리에 귀를 열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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