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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Aug 09. 2021

시가 머무는 곳

집으로 가는 길

                                사진 출처/인터넷




숲으로 가려진 산 그림자


그 가운데로 뚫린 터널


긴 굴속을 지나


보일 듯 말듯한 어둠 속에 갇힌 저 불빛


어둠에 갇혀도 꺼지지 않고


반짝이며 손짓하는


그 불빛을 향해 걸어간다




그들이 있는 그곳에


우리들의 청아한 웃음이 절여지고


기쁨과 행복이 아우러진 그곳으로


매일 달린다 꿈속에서도




휘청이다 가뭇없이 사라질까 봐


눈을 비비며 다가간다


이 몸이 어둠에 잠기면


모든 세상이


아득한 어둠에 갇힐까 봐




자정이 지나 어둠은


자꾸 시리게 짙어져도


불빛은 추위를 밀어내고


설레는 가슴을 팽창시키며


걸음걸이를 재촉한다




저 어둠에 밝음의 길을 열고  


나를 향해 반짝이는 불빛을 따라


작아도 꺼지지 않는 불빛들은


집으로 가는 길마다


등꽃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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